50~55세 근로자 10%의 근무시간을 30% 줄이는 대신 겸업을 허용하면 청년층 일자리 8만7천개를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 태원유 수석연구원은 28일 `잡 셰어링(일자리 나누기)의 확장 모델' 보고서에서 통계청의 장래인구 추계치와 경제활동인구조사 자료를 토대로 이같이 분석했다.

50~55세 중고령 임금근로자는 올해 189만3천명으로 추산되는데, 이 가운데 10%가 근무시간을 30% 줄이고 그만큼 급여를 덜 받으면 20대 8만7천600명을 새로 뽑을 수 있다는 것이다.

태 연구원은 "근무시간 단축으로 급여를 덜 받는 대신 제한된 범위에서 부업을 허용해 소득을 보전할 기회를 줘야 한다"며 "중고령자의 겸업 허용은 정년연장과 임금피크제의 단점을 보완하고 베이비 붐 세대 은퇴의 충격에 대비할 수 있는 실질적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년연장은 청년층 일자리를 상쇄시키고, 임금피크제는 가계지출이 많은 중고령층의 소득만 감소시켜 저항이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고령층 근로시간 단축과 겸업 허용을 실시하고 있는 일본과 미국 기업들의 사례를 제시하면서 "다만, 겸업 허용시 나타날 수 있는 업무효율성 저하 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