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축학회와 서울시 강남구가 '재건축 안전진단 평가기준'에 대한 개정안을 마련해 정부에 건의했다고 25일 밝혔다. 특히 이번 건의는 현재 정밀 안전진단을 받고 있는 강남권 최대 재건축 예정 단지인 은마아파트와도 관계가 있는 것이어서 정부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행 재건축 안전진단 평가기준은 구조안정성 40점,건축마감 및 설비노후도 30점,주거환경 15점,비용분석 15점으로 이뤄졌다. 건축학회는 개정 건의안에서 구조안정성과 건축마감 · 설비노후도에서 10점씩 줄이고 'LCCO₂(Life Cycle ??)평가'라는 항목을 신설해 20점을 배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LCCO₂는 건축물이 지어질때 부터 철거될 때까지 전 생애단계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을 산출하는 방법이다.

단열기술이 떨어지는 1960~70년대 지은 건물은 최신 기술로 지은 건물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아 LCCO₂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게 된다. 건축학회와 대한설비공학회의 연구 용역 결과에 따르면 강남구 전체 아파트의 평균 연간 에너지 사용량은 ㎡당 14만3000㎉였으나 재건축 연한이 다가온 은마아파트의 경우 약 160%인 22만9000㎉에 달한다.

또 구조안정성과 주거환경 평가의 소평가 항목에도 각각 '내진성능과 세대별 주차대수'라는 항목을 신설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