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기업들이 경기 불황을 뼛속 깊이 실감했을 올해,자동차용 연료시스템 공급업체인 ㈜코리아FT(대표 오원석 www.kftec.com)만은 예외였다. 이 회사는 올해 4700만불의 수출실적을 달성하면서 지난달 열린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3000만불 수출탑,대통령표창(오원석 대표),국무총리표창(김동순 반장)을 모두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이달 14일에는 간판제품인 카본캐니스터가 지식경제부 주관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되면서 '세계일류기업'의 타이틀까지 얻는 겹경사를 누렸다.
앞서 5월에는 폴란드 자브제에 세 번째 해외 제조공장을 설립,사세를 확장했다. 모두가 재정규모를 축소하기 바쁠 때 오히려 투자규모를 늘려 미래를 대비하고 있는 것. 오원석 대표는 "대한민국 굴뚝산업은 아직 죽지 않았다"며 "그 무한한 가능성의 새 장을 우리가 열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증명하듯 ㈜코리아FT는 올해 작년보다 20% 이상 성장한 13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984년 설립된 이 회사는 플라스틱 필러넥,플라스틱 연료레일 등을 차례로 국산화하며 기술력을 축적했다. 특허 43개,실용신안 21개 등의 풍부한 지식재산을 보유 중이다. 지난해에는 세계 자동차용 연료시스템 시장의 9%를 점유하면서 글로벌업계 4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오 대표는 직원들의 멘토를 자처하는 인간경영으로 1987년 부사장 시절부터 지금까지 22년간 무적자 경영을 실현 중이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