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에는 태양이라는 멋진 친구가 있다. " '달마야 놀자''놈놈놈' 등으로 유명한 배우 류승수.그가 자전에세이 《나같은 배우 되지 마》에서 후배들에게 전하는 '멋진 경구'다. 그는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무작정 상경한 뒤 일당 5만원짜리 엑스트라로 영화판에 뛰어들고,수많은 단역과 조연을 거쳐 주연까지 맡게 된 이야기를 '환한 표정'으로 털어놓는다.

배우란 지속적인 일거리도 일정한 수입도 보장되지 않는 비정규직이며,프로페셔널한 연기력과 뼈를 깎는 연습,'무한 열정'을 불태워야 하는 고된 직업이다. 그래서 그는 "1%의 배우들이 누리는 '판타지'를 보지 말고 99%의 배우들이 겪는 '현실'을 직시하라"고 당부한다. "조연처럼 부딪치고 주연처럼 빛나라"는 그의 메시지가 상큼하면서도 묵직하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