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기대 이상의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씻어냈다.

엔씨소프트는 6일 3분기 결산 결과 연결기준으로 매출액이 1663억원, 영업이익이 56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12%, 630%씩 늘어났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469억원으로 836% 증가했다고 잠정집계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 해외부문 매출이 기대 이상이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동시에 "엔씨소프트가 4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며, 주가흐름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엔씨소프트의 양호한 실적은 주가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최근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전날에도 4%가 넘는 급락세를 보였다. 그렇지만 이날 3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주가는 급등했다.

◆'깜짝 실적'에 주가도 화답

엔씨소프트는 전날대비 4500원(3.61%) 상승한 12만9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7% 넘는 급등세를 기록하는 등 깜짝 실적 발표에 주가도 화답하는 모습이었다.

최근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3분기 실적 우려로 하락기조를 이어왔다. 주가는 지난 9월말 16만9000원에서 10월말 12만8500원으로 23.96% 하락했다. 전날에도 4.96% 내린 12만45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분기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시장의 기대를 넘어섰다.

엔씨소프트 측은 이번 호실적이 해외매출의 급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일본, 대만, 북미, 유럽 지역에서 아이온 상용 서비스가 순항중"이라며 "해외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국내 매출비중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3분기 실적에는 아이온의 해외판매 매출액이 처음으로 계상됐다"며 "엔씨소프트는 해외매출 비중이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부문은 부진했지만 해외 부문은 실적이 좋았다"며 "연결기준 실적도 북미, 유럽 등의 실적 호조로 예상대로 호조를 보였다"고 말했다.

◆"4분기 실적 더 좋다"…차익실현 매물 있을수도

엔씨소프트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이 계속될까?

전문가들은 4분기에도 아이온의 호조로 실적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주가도 이같은 흐름을 같이 한다는 의견이다. 실적 발표로 3분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도 해소됐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창권 연구원은 "3분기에 반영된 해외 아이온의 매출은 1,2개월치에 불과하다"며 "4분기에는 북미, 유럽 지역에서의 매출분이 반영돼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마케팅 비용의 감소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정우철 연구원은 "3분기에는 아이온에 대한 마케팅 비용이 컸으나 4분기에는 비용이 감소할 것"이라며 "4분기 실적도 좋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당분간 엔씨소프트의 주가 상승률은 시장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엔씨소프트 역시도 4분기에 호실적을 장담했다. 이재호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에는 패키지 판매 실적이 높지 않더라도 15달러의 월정액 재결제 실적이 계속 발생할 것"이라며 "3분기에 이어 높은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엔씨소프트의 차익실현 매물을 조심하라는 조언도 제기되고 있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발표는 올해 마지막 재료"라며 "이번 재료로 주가가 상승하면 차익을 실현하려는 투자자들이 나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내년까지 출시가 예정된 신작이 없기 때문에 당분간 모멘텀 부재가 염려된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