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새로운 개념의 타운하운스와 골프빌리지가 쏟아진다. 종전 수도권 외곽지역에서 친환경 쾌적성만을 강조하던 타운하운스는 입지 여건이 좋은 서울 시내나 수도권 주요 택지개발지구에서 고급화된 편의시설과 독특한 건물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골프장 부대시설 정도로 여겨졌던 골프빌리지는 골프는 물론 승마 및 요트장까지 접목해 고급 수요층을 겨냥하고 있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평창동,용인 죽전,수원 광교,제주 한림 등 20여곳에서 타운하우스와 골프빌리지가 분양되고 있다. 높은 분양가격에 비해 환금성이 떨어지고 별장형 '세컨드 하우스'로 인식됐던 이들 주택이 작품성을 가미한 설계,시설 고급화 등을 통해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편의성 · 입지로 승부하는 타운하우스

현대건설이 용인 기흥에 지하1층~지상 6층 37채 규모로 짓고 있는 '죽전 힐스테이트 테라스하우스'는 독특한 설계가 특징이다. 산 경사면을 활용,아래층 지붕이 위층 테라스가 되는 주택 구조다. 외부 디자인은 입면 디자인으로 유명한 홍콩 LWK사가 맡았다. 그리스 신전과 유럽 궁전 형태로 지어졌다. 공급면적 232~238㎡ 4개 타입으로 구성됐으며 분양가는 16억~20억원이다.

타운하우스 전문업체 발트하우스도 용인시 양지면 평창리에 조형미와 친환경 컨셉트를 강조한 빌트하우스를 내놓았다. 이미 1 · 2차 분양을 통해 40여세대가 입주한 상태에서 추가로 12세대분을 공급하는 것이다. AV룸,라운지 등으로 사용 가능한 패밀리룸과 와인바,와인저장고 등 다양한 고급 편의시설을 갖췄다. 185㎡형이 16억5000만원,320㎡형은 23억7000만원이다.

쌍용건설은 서울 평창동에 도심형 타운하우스를 건설 중이다. '오보에 힐스'로 명명된 이 타운하우스는 329~496㎡(공급면적)의 초대형으로 구성됐다. 모임 장소로 이용할 수 있는 선큰 가든과 소공원 등을 갖추고 있고 첨단 보안시스템도 도입된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2200만원 선이다.

성지건설이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에서 짓고 있는 19채 단독주택형 타운하우스인'포인하우스'는 고객이 원하는 대로 설계를 해준다. 이른바 고객주도형 건축 시스템이다.

승마 · 요트장까지 갖춘 골프빌리지 등장

서해종합건설은 제주도 제주시와 서귀포 중문 단지의 중간 지점인 한림읍 목장지대에서 골프빌리지 '아덴힐' 91채를 분양 중이다. 골프장 건설 후 골프빌리지가 들어서는 것과 달리 이 주택은 18홀 골프장 설계시점부터 함께 기획돼 모든 세대가 골프장을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골프회원권은 앞으로 3차에 걸쳐 건설될 300여채의 골프빌리지 회원에게만 주어지며 승마장과 요트장도 이곳에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338~479㎡까지 4개 타입으로 구성됐고,3.3㎥당 분양가격은 2200만~2500만원.

쌍용건설이 용인 기흥 코리아CC에서 짓고 있는 '투스카니힐스'는 이탈리아 투스카니 스타일의 건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외부 마감재로 흙과 돌 등을 사용하는 투스카니 스타일은 골퍼들이 선호하는 3대 디자인 중 하나다. 160~409㎡형 91채로 타운하우스형,듀플렉스형,단독형 등 다양한 설계가 적용된다. 분양가는 9억~39억원.

세계적인 골퍼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CC에서는 포스코건설이 골프빌리지를 조성한다. 골프코스를 따라 2층짜리 단독형 골프빌리지 179채가 건설된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