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전망대] "유명 토목건설사도 부도 무서워서 어음 못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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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의 악화로 인해 건설사들을 비롯해 건설관련 업종들이 고전을 면하지 못하는 가운데 하청을 많이 받는 건설장비 개인사업자들의 힘겨운 목소리가 사금융시장에 까지 전해지고 있다.
최근 건설장비 사업자인 50대 남성이 서울 명동의 한 어음중개사무실에 방문, A사로부터 공사대금으로 어음을 받았다며 어음 할인을 의뢰했다. 하지만 어음중개인은 '할인이 어렵다'는 짧게 답했다. 이에 어음할인이 안되는 이유를 묻자 업종의 문제라고만 할뿐 시원한 대답은 들을 수가 없었다. 그는 건설장비를 임대·운용하는 개인사업자로서 2개월 동안 밀린 직원들 급여를 지급해야 하는데 당장의 현금사정이 어렵기 때문에 난감함을 호소했다.
2일 기업신용정보제공업체인 중앙인터빌(http://www.interbill.co.kr)에 따르면 대부분의 전문 토목공사업체들의 어음으로 명동에서 거래되기 쉽지 않다. 대기업을 제외한 서울지역 전문 토공업체의 경우 100개사 가운데 무려 60여개 업체가 공사대금 미지급 등의 사유로 피고인 자격으로 소송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건설장비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만 서울시내 100여개 전문 토목업체 가운데 10여개 회사가 고의적으로 어음부도를 내 수십명의 건설장비 업자들이 피해를 보았다"며 "업자들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인데 정말 너무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중앙인터빌 이진희 과장은 "원청 업체는 선별된 하청업체를 선택해 발주를 줘야 하는데, 단지 원가절감이라는 이유로 싼 가격에 입찰하는 토목업체를 선정하다보니 문제가 발생된다"며 "원청 업체로서는 공사만 잘 마무리되고 대금만 제때 지급해주면 그만이기 때문에 하청업체가 어떤 장비사업자를 선정하든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토목업체의 경우는 시멘트, 콘크리트 업체와 마찬가지로 상위 몇 개 업체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어음 할인 성사가 잘 되지 않고 있는 실정으로 파악된다"며 "최근에는 매출 2000억 이상에 비교적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는 A사의 어음조차도 명동 업자들이 반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일부 명동 업자들은 한 때 건설장비 업자들이 몰려있는 영등포에 사무소를 열어 영업을 했지만 토목업체의 부도율이 높아져 지금은 거의 철수한 상황이다.
또 건설장비 업자들의 고통은 이 뿐만이 아니다.
국내 굴지의 기업인 B사의 경우 건설장비 제조만이 아니고 재고자산 활용을 위해 건설장비 임대사업에도 뛰어들고 있다. 건설장비 사업자들은 "B사는 제조에서부터 A/S까지 자사제품에 대한 풀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시공사 입장에서는 당연 B사의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며 "대기업이 하청업체들의 몫까지 챙겨 먹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최근 건설장비 사업자인 50대 남성이 서울 명동의 한 어음중개사무실에 방문, A사로부터 공사대금으로 어음을 받았다며 어음 할인을 의뢰했다. 하지만 어음중개인은 '할인이 어렵다'는 짧게 답했다. 이에 어음할인이 안되는 이유를 묻자 업종의 문제라고만 할뿐 시원한 대답은 들을 수가 없었다. 그는 건설장비를 임대·운용하는 개인사업자로서 2개월 동안 밀린 직원들 급여를 지급해야 하는데 당장의 현금사정이 어렵기 때문에 난감함을 호소했다.
2일 기업신용정보제공업체인 중앙인터빌(http://www.interbill.co.kr)에 따르면 대부분의 전문 토목공사업체들의 어음으로 명동에서 거래되기 쉽지 않다. 대기업을 제외한 서울지역 전문 토공업체의 경우 100개사 가운데 무려 60여개 업체가 공사대금 미지급 등의 사유로 피고인 자격으로 소송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건설장비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만 서울시내 100여개 전문 토목업체 가운데 10여개 회사가 고의적으로 어음부도를 내 수십명의 건설장비 업자들이 피해를 보았다"며 "업자들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인데 정말 너무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중앙인터빌 이진희 과장은 "원청 업체는 선별된 하청업체를 선택해 발주를 줘야 하는데, 단지 원가절감이라는 이유로 싼 가격에 입찰하는 토목업체를 선정하다보니 문제가 발생된다"며 "원청 업체로서는 공사만 잘 마무리되고 대금만 제때 지급해주면 그만이기 때문에 하청업체가 어떤 장비사업자를 선정하든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토목업체의 경우는 시멘트, 콘크리트 업체와 마찬가지로 상위 몇 개 업체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어음 할인 성사가 잘 되지 않고 있는 실정으로 파악된다"며 "최근에는 매출 2000억 이상에 비교적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는 A사의 어음조차도 명동 업자들이 반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일부 명동 업자들은 한 때 건설장비 업자들이 몰려있는 영등포에 사무소를 열어 영업을 했지만 토목업체의 부도율이 높아져 지금은 거의 철수한 상황이다.
또 건설장비 업자들의 고통은 이 뿐만이 아니다.
국내 굴지의 기업인 B사의 경우 건설장비 제조만이 아니고 재고자산 활용을 위해 건설장비 임대사업에도 뛰어들고 있다. 건설장비 사업자들은 "B사는 제조에서부터 A/S까지 자사제품에 대한 풀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시공사 입장에서는 당연 B사의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며 "대기업이 하청업체들의 몫까지 챙겨 먹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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