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6일 하이닉스에 대해 남아있는 리스크 요인들이 주가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며 중립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액 2조1000억원, 영업이익 2090억원(본사 1650억원)으로 8분기 만에 흑자 전환을 이루었다"며 "특히 3분기 EBITDA는 8850억원(EBITDA 마진 42%)에 달했고 차입금은 7조5000억원(2분기말 7조9000억원)으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최근 D램 가격 상승세를 감안할 때 시장 기대치에는 다소 미치지 못한 실적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순이익 역시 반독점 관련 비용에 따라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며 "메모리 가격 상승, 출하, 공정 전환 등 핵심 변수들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으나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원가 증가 요인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대우증권은 하이닉스의 4분기 매출액이 2조6000억원, 영업이익 4160억원, 순이익 47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최근 D램 가격의 상승세와 50나노 비중 확대 등 표면적 변수들만 고려할 경우 4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 기대치는 최소 5000억원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따라서 4분기 실적에 대한 높은 시장 기대치가 오히려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부메랑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남아있는 리스크 요인들이 윤곽을 드러낸 이후 저점 판단이 오히려 중요한 시기"라며 "1만7000원 이하에서의 매수 전략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