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이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강화에 따른 풍선 효과와 양도세 감면 혜택 등에 힘입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덩달아 건설사들의 골머리를 앓아왔던 미분양 아파트가 크게 감소하는 추세다.

실제로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7월(14만186채) 대비 6407채 줄어든 13만3779채다. 이는 작년 5월(12만8170채) 이후 최저 수준이다. 특히 미분양 아파트의 경우 중도금 무이자,발코니 무료 트기에 이어 분양가 할인까지 해주는 등 혜택이 많아 잘만 고르면 실수요와 투자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향후 미래 가치가 있는 미분양 아파트를 고르기 위해서는 먼저 주변 개발 호재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재개발 및 뉴타운,교통 개선 계획,인근 택지지구 개발 등 호재가 있는 지역은 앞으로 입지 여건이 개선돼 가격이 상승할 여력이 크다. 다만 수도권 지역의 경우 어느 곳이나 개발 호재 하나쯤은 없는 곳이 없으므로 단일 호재보다는 겹호재가 있는 곳이 유리하다.

개발 호재를 확인했다면 다음으로는 층과 향이 좋은 아파트를 골라야 한다. 미분양 아파트는 일반 청약과 달리 수요자가 층과 향을 직접 고를 수 있다. 하지만 선택이 조금만 늦어지더라도 발빠른 투자자들에게 밀려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소위 말하는 '꾼'들이 이미 훑고 지나간 곳은 오히려 면적이나 층,향 등에서 더 불리한 물량만 남는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브랜드 및 단지 규모,교통 편의성 등도 고려해야 할 주요 사항에 속한다. 최근 아파트 브랜드가 고급화하고 대단지 아파트가 보편화하면서 중요성이 예전보다는 덜하지만 같은 조건이라면 아무래도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와 대단지 아파트가 향후 시세를 고려할 때 훨씬 유리하다.


내집마련정보사와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등 부동산정보 업체들은 대단지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주변에 지하철,버스 등 교통 여건이 잘 갖춰진 편이어서 실수요자를 쉽게 끌어들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대림산업과 코오롱건설이 공동 시공한 인천 서구 신현동 'e-편한세상 · 하늘채'는 알짜 미분양으로 통한다. 이곳은 지하 2층~지상 33층,36개 동 규모로 총 3331채에 달하는 대단지 아파트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중 하나인 청라지구와 맞붙어 있고 주변에 가정오거리 도시재생사업(루원시티),가정택지지구,경인 아라뱃길,아시안게임 주경기장 등 대형 개발 호재가 산재해 있다. 2014년 개통 예정인 인천지하철 2호선 역세권에 자리잡아 교통 여건도 크게 좋아진다.

반도건설은 평택시 용이동 용이지구에 짓는 반도유보라 단지에 대해 분양가를 당초 승인받은 가격보다 10% 안팎의 수준을 자진해서 할인했다. 첫 승인가격은 3.3㎡(1평)당 평균 907만원이었지만 825만원으로 낮췄다. 이로써 110㎡형은 분양가가 2억7970만원 정도다. 전체 480세대 규모다. 로열층 세대도 남아 있다. 계약금을 700만원으로 대폭 낮추고,중도금 전부를 무이자로 대출해준다. 주방과 안방 발코니 확장도 무료로 해준다. 계약 후 전매가 가능하다.

이수건설은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이수자이' 주상복합 잔여분을 분양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하 7층~지상 29층으로 분양면적은 155~209㎡형의 중대형 아파트다. 4 · 7호선 이수역 9번 출구와 아파트가 바로 연결돼 있다. 분양가는 3.3㎡당 2400만~2600만원이다.

동일하이빌은 성북구 하월곡동에서 '동일하이빌뉴시티'의 잔여 세대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지상 33층~36층 4개동,440채 규모이며 155~297㎡형으로 구성돼 있다. 지하철 4호선 길음역과 미아삼거리역,6호선 월곡역이 가깝고 내부순환로 및 북부간선도로 진입도 수월하다. 계약금 5%,중도금 1~3차 이자후불제,중도금 4~6차는 무이자 융자를 시행 중이다.

월드건설은 경기도 김포시 고촌면 신곡리에 '고촌 월드메르디앙' 126~183㎡형,560채 중 잔여 물량을 분양하고 있다. 발코니 무료 트기,중도금 무이자 대출 등의 혜택이 있어 159㎡ 기준층으로 계산했을 때 3400만원 정도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풍림산업은 고양지구 '고양 풍림아이원' 잔여 세대를 분양한다. 1,2,3,4차 총 1724채 규모의 대단지로 이번에 조성 중인 풍림아이원은 3차 일부 세대다. 광역교통계획의 확대로 도로망 확충이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어 프리미엄 상승이 기대된다. 계약 후 즉시 전매가 가능하다.

동부건설은 용인시 신봉동 1-1블록에서 '신봉 센트레빌'을 분양 중이다. 1238채의 대규모 단지다. 이 가운데 공동 사업자인 군인공제회 물량을 제외한 일반 분양분은 298채다. 189㎡의 경우 분양가가 당초 분양가보다 8000여만원 정도 할인돼 8억1000만원 수준이다.

중앙건설은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353 일대에 '신영통 센트럴하이츠' 549채 중 로열층 잔여분을 분양 중이다. 2011년 개통할 분당선 연장선 방죽역이 도보 5분 거리(300m)이다. 회사 보유분 165㎡,182㎡형에 대해 3000만~4000만원의 프리미엄을 보장해준다.

금호건설은 인천 중구 운서동에 '영종2차 금호어울림'을 분양하고 있다. 최고 15층 규모로 132,177㎡형 160채로 구성돼 있다. 단지에서 공항입구IC나 공항신도시IC를 이용해 타지역으로 이동이 쉽다. 차로 5분 거리에 공항철도 운서역이 있다. 금융조건은 계약금 3000만원 정액제로 177㎡의 경우 3년간 3억원의 무이자 대출이 가능하다. 발코니 트기 및 새시 명목으로 2500만원을 지원해준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