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세에 힘입어 자동차 회사들이 신차를 속속 발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를 구매할 때 캐피털사들의 할부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신용카드로 신차를 구입하면 취급 수수료 등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더 싸게 차를 살 수도 있다.

삼성카드는 회원 중 신차를 구입하려는 고객을 대상으로 '자동차 카드할부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가격이 3000만원인 차량을 36개월 카드 할부로 결제하면 할부금융 취급수수료와 근저당 설정료가 들지 않기 때문에 캐피털사를 이용할 때보다 금융비용을 최대 24%(143만원)까지 줄일 수 있다고 삼성카드측은 설명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중도 상환에 따른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아 상환 스케줄 변경에 대한 부담이 적을 뿐만 아니라 약정서 작성과 같은 별도의 서류 작업 없이 전화 한 통으로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며 "본인이 소지한 카드 종류에 따라 포인트 및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하고 각종 부가서비스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도 자동차 카드 할부 서비스만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차량 구입시 가격의 일정액을 기프트카드로 되돌려 받을 수 있는 '오토캐시백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구입대금을 삼성카드로 먼저 입금한 뒤 일시불로 결제하면 결제금액의 1%를 기프트카드로 되돌려주는 서비스다.

신한카드는 지난 6월 신차 구입시 신용카드 결제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자동차 구매 금융서비스'를 출시했다. 신용카드 결제 서비스 신청시 최대 5000만원까지 특별한도가 부여되며 1500만원 이상 이용시 올해 말까지 최대 1%를 현금으로 되돌려준다.

카드사들의 선(先)포인트 서비스도 차량 구입시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다. 선포인트란 카드로 차량을 구입할 때 일정액을 카드사가 부담하고 그 돈을 고객이 카드 사용시 쌓이는 마일리지로 갚을 수 있게 한 제도다.

롯데카드는 자동차 할부금융업체인 아주캐피탈과 제휴를 맺고 신차 구입시 선포인트 서비스와 할부 금리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베스트 드라이브카드'를 선보였다. 카드로 신차 구입대금을 결제하고 아주캐피탈 할부금융을 통해 분할 상환하는 방식이다. 롯데 멤버스 제휴사에서 높은 포인트 적립과 함께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삼성카드는 르노삼성,GM대우와 제휴를 맺고 자동차 구입시 최대 50만원까지 먼저 포인트로 결제하고 포인트를 최장 36개월 동안 적립 포인트로 나눠 갚을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포인트 적립률이 2~5%로 높아진다.

현대카드M 사용자가 선포인트를 이용해 현대 · 기아차를 구입하면 차종에 따라 20만~50만원까지 저렴하게 구입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원래 현대카드M 사용시 통상 0.5~3%까지 포인트가 적립되지만,선포인트를 받은 고객은 포인트가 무조건 2%씩 쌓인다. 선포인트 상환기간은 36개월 이내다. 30만원을 선포인트로 계산했다면 차량 구입 후 매월 42만원 정도를 현대카드M으로 결제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대카드는 또 현대 · 기아차 신차 구매를 위해 M포인트를 적립하려는 회원들을 위해 '내차마련 M포인트 통장' 서비스도 시행 중이다. 카드 사용시 쌓이는 포인트를 가상 통장에 적립한 뒤 이를 신차 구입시 이용하는 것이며,통장에 쌓인 포인트에는 매월 2%의 이자포인트가 추가로 적립된다. 예를 들어 40만포인트를 보유하고 있는 회원이 매월 카드를 사용해 평균 2만포인트씩 적립할 경우 서비스 신청 다음 달에 42만포인트의 2%인 8400포인트가 쌓이는 것이다. 이 서비스는 현대카드 M포인트를 보유한 회원이 신청할 수 있으며 최장 12개월까지 활용 가능하다. 단 서비스 이용 기간에는 외식이나 영화 관람 등 타 분야에 포인트를 사용하는 것이 제한되며 이자포인트는 차량 구매용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소멸된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