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0일을 맞은 6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는 김 전 대통령을 기리는 묘비와 추모비 제막식이 열렸다.

49재를 대신해 열린 이날 제막식에는 부인 이희호 여사를 비롯한 유가족들과 전직 비서진, 국민의 정부 각료 및 청와대 비서관 출신 인사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이강래 원내대표, 박지원 정책위의장, 송영길 안희정 김진표 최고위원,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무소속 정동영 의원 이외에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 청와대 맹형규 정무특보,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 박형준 정무수석 등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또 김 전 대통령 묘소 옆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정운찬 국무총리,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 김태영 국방부 장관, 권양숙 여사가 보낸 조화도 배치됐다.

이날 행사에서 이희호 여사는 김 전 대통령 서거 후 출간된 `옥중서신 1.2권'을 묘소 앞에 헌정했으며, 한승헌 변호사는 고인을 기리며 추도사를 낭독했다.

이 여사는 식이 진행되는 내내 고개를 떨군 채 흐느끼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김 전 대통령 차남 김홍업 전 의원은 인사말에서 "오늘로써 아버지와 작별한 지 50일인데 기독교에서는 50이라는 숫자는 자유, 해방 등 많은 의미를 갖는다"며 "아버지는 이제 지금까지의 모든 수고에서 해방돼 하느님 곁에서 저희들을 바라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 유가족들은 아버지와 뜻을 같이한 모든 분들과 그 분의 유지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이 묘역이 우리 모두와 후손들이 그 분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곳으로 남기를 기원한다"고 희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k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