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경찰서는 28일 세무서 일부 직원의 비리 혐의로 종로 · 용산 · 구로세무서 3곳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3개 세무서의 부가가치세과를 뒤져 과세기록 문건 등 서류와 PC하드디스크를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각 세무서에는 카드깡으로 의심되는 거래가 포착되면 해당 세무서에 알리는 경보 시스템이 있다"며 "3개 세무서 일부 직원이 업자와 결탁해 이를 차단한 사례가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카드깡은 일어나지도 않은 카드거래를 전표 위조로 꾸며 현금화한 뒤 이를 고리로 급전이 필요한 사람에게 대출해 주는 수법이다.

경찰은 지난 5월 카드깡 업자들을 구속 수사하면서 신용카드 관련 범죄 단속 업무를 맡고 있는 부가세과 직원들이 업자 청탁을 받아 업무를 하지 않았다는 첩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3개 세무서 직무관련 문건 외에도 국세청 전산시스템에 등재된 관련 서류도 받을 계획이며 자료 분석이 끝나는 대로 관련자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