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망상 사로잡혀 "아무나 죽이고 싶었다"

강원 영월경찰서는 27일 아무런 이유 없이 40대 여성을 흉기로 살해하려 한 혐의(살인 미수)로 이모(27. 주거부정)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이날 오후 1시39분께 영월군 영월읍 영흥리 '소나기재' 인근 31번 국도에서 영월삼거리 방면으로 운행하던 손모(48.여) 씨의 클릭 승용차를 100cc 오토바이로 가로막고서 까닭 없이 손 씨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승용차에 타고 있던 손 씨는 "오토바이에서 내린 이 씨가 다짜고짜 달려들어 `죽고 싶은데, 너도 죽여 주겠다'라며 흉기를 휘둘렀다"고 경찰에게 말했다.

손 씨는 승용차 손잡이를 잠금 채 달아나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다.

이 씨는 손 씨가 승용차를 타고 달아나자 오토바이로 5㎞가량을 뒤쫓아가다 도주했으나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추격에 잡혔다.

조사결과 이 씨는 불특정 대상을 상대로 한 범행을 위해 가발과 흉기 등을 미리 준비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 씨는 경찰에서 "세상 사람으로부터 학대를 받아서 누구든 죽이고 싶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씨가 피해망상에 사로잡힌 나머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영월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j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