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약 15개여 만에 1,700선을 회복했지만 기업 이익 증가에 대한 기대 덕분에 다른 나라 증시에 비해 여전히 밸류에이션이 낮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기업실적 조사기관인 톰슨 IBES에 따르면 한국의 12개월 예상 PER(주가수익비율)는 11.6배로,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시장 평균인 14.8배보다 22.0% 낮다.

PER는 주가를 기업이익으로 나눈 수치로, 기업 실적에 비해 주가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PER가 낮을수록 기업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다는 뜻이다.

한국의 PER는 일본(23.7배)의 절반 수준이며 미국(15.4배), 독일(13.2배), 영국(12.6배) 등 주요 선진국 증시보다 낮다.

한국은 또 선진시장보다 통상 PER 수준이 낮은 신흥시장과 비교해도 저평가 받고 있다.

신흥시장의 평균은 13.1배로, 한국은 신흥시장 대비 11.6% 낮다.

러시아(8.3배)를 제외하곤 인도(17.5배), 중국(14.0배), 브라질(12.3배) 등 브릭스 국가가 국내 증시보다 밸류에이션이 높다.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이익 성장률이 주가상승률을 못 쫓아간 탓에 PER가 여전히 낮은 편"이라며 "한국은 선진시장뿐 아니라 신흥시장에 비해서도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pseudoj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