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동DMC서 미래기획委 주재.."융합전략 필요"

이명박 대통령은 2일 "오늘은 대한민국 제2의 IT(정보기술) 전성시대를 열어가는 날"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센터(DMC)에서 열린 `미래기획위원회 제5차 보고대회'를 주재하며 이같이 선언한 뒤 "이를 위해서는 융합시대에 맞는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회의에 참석한 곽승준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장이 전했다.

이와 관련, 곽 위원장은 "조선과 IT의 융합, 국방과 IT의 융합, 기계산업과 전자산업의 융합 등 IT산업은 따로 가는 게 아니라 모두 융합되어 가는 것"이라면서 "아울러 기업간의 협력도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오늘 보고회를 계기로 IT산업이 우리 경제의 활력을 되찾고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그 혜택이 국민에게 골고루 돌아가고, 특히 서민들에게 많이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경제위기 이후 세계적인 경쟁속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기업의 선제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IT 홀대론'을 염두에 둔 듯 행사장에 걸린 `대한민국의 영원한 힘 IT'라는 슬로건을 가리키며 "IT가 요즘 기가 죽었다고들 해서 이런 제목을 정한 것 같은데 IT가 힘이 적었던 적은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나는 대한민국의 모든 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IT의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곽승준 위원장도 회의에서 "이명박정부가 정보통신부를 없애고 지식경제부와 방송통신위원회로 나눈 것은 세계적인 융합추세를 따라가기 위한 것"이라면서 "절대 IT 홀대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최근 인터넷 검색어 가운데 가장 많이 사용된 단어가 하이브리드, 퓨전, 컨버전스 등으로 이는 모두 합쳐지고 융합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의가 끝난 뒤 이 대통령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시스템반도체진흥센터를 찾아 홍보실을 관람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 IT 기술이 최고 수준인데 신종플루 감염 여부를 열감지 카메라가 아닌 시계로 파악하고 네트워킹을 통해 관리하는 방법이 있지 않겠느냐"는 아이디어를 즉석에서 내놨으며, 이에 참석자들은 "좋은 생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