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뉴욕 증시 급락과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또 다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1.91달러(2.72%) 하락한 배럴당 68.05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1.72달러(2.5%) 내린 배럴당 67.93달러에 거래됐다.

유가는 이날 장 초반 미 공급자관리협회(ISM)의 8월 제조업 지수가 52.9를 기록해 전달의 48.9보다 높아졌다는 발표가 나온 뒤 1.41 달러 가량 오르며 상승세로 출발했다.

ISM 제조업지수가 50을 넘은 것은 작년 1월 50.8 이후 19개월만에 처음으로 2007년 12월부터 시작된 미국의 경기침체 이후 제조업이 사실상 처음 확장국면에 들어섰음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몇주간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과 금융권의 실적 하락이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 속에 뉴욕 증시가 급락세로 돌아서고, 달러화 가치가 크게 오르면서 유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달러화는 이날 유로화에 대해 전날대비 0.9% 가량 하락(가치상승)해 이날 오후 2시30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1달러에 1.4199 달러에 거래됐다.

컨플루언스 인베스트먼트의 수석 시장분석가인 빌 오그레이디는 "단기적으로 증시가 하락하면 상품은 이를 따라가게 될 것"이라며 "여러 지표들이 호전적이지만 경기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며, 보다 확실한 실적 향상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WTI는 68달러까지 내려가면서 지난 8월 18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2일 전주 석유 재고량 발표를 앞두고 전문가 조사에 따르면 원유와 휘발유 재고량은 90만 배럴 가량 감소할 것으로 나타난 반면, 정제유 재고는 77만 배럴 가량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오는 9일 빈에서 열릴 예정인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의를 앞두고 차깁 켈릴 알제리 석유장관은 전세계 석유 재고량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OPEC 회원국들의 보다 엄격한 생산 쿼터 준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12월물 금 값은 3달러(0.3%) 오른 온스당 956.5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