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중국 상하이 증시의 주도로 글로벌 증시가 하락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불거진 영향으로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져 배럴당 70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보다 2.78달러(3.8%) 떨어진 배럴당 69.96달러에 거래를 마쳐 2주만에 처음 7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3.19달러(4.4%)나 떨어진 배럴당 69.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장중에 68달러대까지도 떨어져 7월말 이후 최저치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유가 급락은 유동성 흡수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6.7%나 폭락해 올해 들어 최대폭으로 떨어지면서 아시아와 유럽, 미국 증시가 동반 하락세를 보인데 따른 것이다.

미국 뉴욕증시도 오후들어 주요 지수가 1% 안팎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언론들도 전문가들을 인용해 그동안 급등했던 증시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하는 등 증시 전망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고 이로 인해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유가와 다른 원자재 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난주 1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구리 등 주요 원자재도 최대 수요국인 중국의 소비가 줄 것이라는 우려로 크게 떨어졌다.

9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이날 3.9% 떨어진 파운드당 2.8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2월 인도분 금 가격도 0.6% 떨어진 온스당 953.50달러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19개 원자재로 구성된 로이터스/제프리스 CRB 지수도 1.7% 떨어졌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