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량이 증가했다는 소식에 또 다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종가보다 62센트(0.9%) 하락한 배럴당 71.43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30센트 하락한 배럴당 71.52 달러에 거래됐다.

미 에너지 정보청(EIA)은 이날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수입 증가 등으로 인해 20만 배럴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110만 배럴 감소 전망과는 크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석유 수요가 경기침체의 영향권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를 확산시켰다.

그러나 휘발유 재고량은 지난주 17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장중 배럴당 75달러선을 넘어섰던 유가는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 등으로 전날 3% 급락하면서 조만간 배럴당 80달러선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던 애널리스트들의 관측도 급선회 시켰다.

서밋 에너지의 브래드 샘플스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여전히 엄청난 공급과잉의 상황에 처해 있다"며 "어제 시장에 나타난 무조건 팔자 움직임은 향후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 주택시장 호전과 내구재 주문 증가 등 호재성 경기지표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인 것도 유가의 발목을 잡았다.

한편 내달 석유수출국기구(OPEC)회의를 앞두고 베네수엘라의 라파엘 라미레즈 석유장관은 OPEC가 석유 증산을 논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12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20센트 낮아진 945. 80달러에 마감됐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