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층 이상 건물의 내화성능 대폭 향상
2년 연구 끝에 일본 시험소에서 성능 인증


포스코건설(사장 정동화)은 세계 최고인 설계기준강도 200MPa(메가파스칼)급 초고강도 콘크리트 내화성능 인증을 일본 총합시험소에서 취득했다고 18일 밝혔다.

200층 이상 초고층 건물에 견디면서 화재 발생시 건물 붕괴도 방지할 수 있는 콘크리트다. 일본 총합시험소 오사카에 위치한 내화성능 및 건축재료를 시험하는 공인 인증기관이다.

초고층 건물에 적용되는 고강도 콘크리트는 화재 발생시 내부 수증기가 빠져 나오지 못해 일순간 터져버리는 폭렬(爆裂)현상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철근 내력이 약해져 9.11사태 때 뉴욕 쌍둥이 건물에서 보듯이 건물이 한 순간에 무너지기도 한다.

포스코건설은 초고층 건축물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의 건식 내화보드를 이용한 폭렬 방지공법 (POSCO E&C Fire Board) 뿐만 아니라 섬유 혼입 방식으로 초고강도 콘크리트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2년간 연구 끝에 개발됐다.

쌍용양회의 고강도 콘크리트용 결합재 기술과 코오롱의 섬유보강 분산제가 코팅된 폴리아미드 섬유를 접목해 시공성 및 폭렬방지 성능을 대폭 향상시켰다.

이번 연구를 자문한 충남대 건축공학과 김규용 교수는 “설계기준강도 200MPa급 초고강도 콘크리트의 내화성능에 대해선 전세계적으로 아직까지 공식적인 인증 기록이 없다”며 “따라서 포스코건설의 이번 기록이 세계 최고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세계 유수 기업들이 콘크리트 강도를 높이는데 열을 올리고 있지만 실제로 현장에 적용하려면 내화성능과 같은 상용화 기술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이번 기술은 200층 이상 되는 초고층 건물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호영 기자 en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