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북한 전문가가 북한에서 김정일 이후 시대에 김일성 주석의 숨겨진 아들 김현을 명목상 지도자로 내세운 집단지도체제가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김현은 이미 지난 2001년께 처형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대북 소식통은 6일 "김일성 주석에겐 김현이라는 숨겨진 아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그는 오래 전에 이미 북한 당국에 의해 처형됐다"고 말하고 "처형 이유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우드로 윌슨센터의 제임스 퍼슨 연구원은 지난 4일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김정일 이후 시대에 김 위원장 매제인 장성택 국방위원이나 김현을 명목상 지도자로 내세운 집단지도체제가 출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고, "김현이 최근 들어 김 위원장의 현지시찰에 동행하고 있으며 북한의 관영 언론에도 자주 얼굴을 비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퍼슨 연구원은 지난 6월 뉴욕에 있는 코리아 소사이어티 토론회에서도 같은 주장을 했었다.

그러나 김일성 주석과 그의 안마를 전담했던 제갈 성을 가진 여성 사이에 태어난 김현은 생활면에선 김 주석의 아들로 대우받긴 했으나 처형전까지 무직이었으며, 생존시 마약중독이 심했고 심지어 정신이상 증세까지 보여 '문제아'로 낙인돼 있었다는 후문이다.

일부에선 김현이 노동당 행정부장인 장성택 국방위원의 호적에 올라 있다는 주장도 있으나 장 부장과는 무관한 사이였다고 대북 소식통들은 말했다.

김 주석에게는 김현의 생모 제갈씨 외에도 여러 여자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92년 피서를 위해 스웨덴을 방문하던 중 외신에 사진을 찍혔던 김송죽이라는 이름의 북한 여성 역시 김 주석의 또 다른 여자로 본명은 조승희이며, 그와 김 주석 사이에는 딸만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장용훈 기자 chsy@yna.co.kr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