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200만명 수업 차질..사망 61명

브라질에서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 바이러스 피해가 확산하면서 각급 학교들이 일제히 겨울방학을 연장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29일 브라질 보건당국과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상파울루 주, 리우 그란데 도 술 주, 리우 데 자네이루 주, 파라나 주 등 남부와 남동부 지역뿐 아니라 수도 브라질리아에서도 겨울방학 연장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보건당국은 대부분의 학교들이 이달 말 끝나는 겨울방학을 다음달 중순까지로 연장할 것이라면서 "겨울철 추위가 다소 누그러질 때까지 개학을 늦춰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최악의 수준으로 확산하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우 그란데 도 술 주 등 남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영하 2~3℃까지 떨어지면서 감기환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신종플루 감염ㆍ사망자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현지 언론은 겨울방학이 이처럼 연장되면서 1천200만명 가까운 학생들이 정상적인 수업을 받지 못해 하반기 학사 일정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리우 데 자네이루 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은행 업무를 일시 중단하는 방안까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의 사망자 수는 이날까지 61명으로 늘었으며, 사망자는 상파울루 주와 리우 그란데 도 술 주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한편 남미 지역에서는 10개국에서 사망 사례가 공식 보고됐으며, 지금까지 사망자 수는 440명을 넘어섰다.

아르헨티나 230명, 칠레 68명, 브라질 61명, 페루 20명, 우루과이 19명, 에콰도르 14명, 파라과이 13명, 볼리비아 9명, 콜롬비아 8명, 베네수엘라 2명 등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