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민회관이 내년까지 통일교 본부교회로 리모델링된다.
12일 서울시와 용산구 등에 따르면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재단은 한강로 3가 63의 379 용산구민회관(대지 4963.7㎡)을 용산구에서 지난 2월 실시한 공매를 통해 낙찰받아 최근 건물 리모델링 작업에 착수했다. 한 번 유찰됐던 용산구민회관에 대한 낙찰금액은 850억원(3.3㎡당 5651만원)으로 당초 감정 가격인 993억원보다 약 14%,인근 토지 가격(3.3㎡당 6000만~7000만원 선)에 비해서는 20%가량 저렴하다.
통일교 재단은 지난 4월 말 잔금을 완납하고 용산구로부터 용산구민회관 소유권을 넘겨 받았다. 통일교 측은 지하 1층,지상 4층 건축연면적 8225.59㎡ 규모인 이 건물의 내부를 리모델링해 내년부터 본부교회로 활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통일교 본부교회는 용산구 청파동에 있다.
현재 용산구민회관 건물 주변에는 철제 펜스와 현장 사무소로 활용될 컨테이너 박스가 설치되는 등 공사 준비가 한창이다. 통일교 측은 올 하반기까지 공사를 마치고 내년부터 예배를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용산구 관계자는 이와 관련,"용산구민회관 건물은 도시계획상 준주거지역으로 기존 건물을 허물고 주상복합 아파트 등을 지을 수도 있으나 통일교 측은 이곳을 본부교회로 활용하기 위해 건물 골조를 그대로 유지한 채 내부 리모델링만 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구민회관 건물은 세계일보 사옥과 인접해 있으며 북쪽으로는 용산 민족공원을 접하고 양 옆으로 최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시티파크,파크타워)를 끼고 있다.
용산구는 구청과 구민회관 등을 합친 복합청사를 내년 준공할 예정이어서 기존 구민회관을 팔았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