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재단법인 청계의 설립을 맞아 많은 감회를 느낍니다. 제 삶의 한 단면이 정리된다는 생각 때문일 것입니다. 지독하게 가난한 집안의 자식이 대통령이 되기까지 대한민국이 '기적의 역사'를 만들어 내지 않았다면,그 역동적 과정에서 많은 분들의 따뜻한 손길을 받지 못했다면 오늘의 저는 없었을 것입니다. 새벽마다 이웃과 저를 위해 기도하셨던 어머니의 숭고한 사랑이 없었다면 저는 없었을 것입니다.

야간 고등학교라도 꼭 가야 한다던 중학교 담임선생님,좌판을 놓고 장사할 수 있도록 해 준 가게 아저씨.하나같이 가난한 분들이었습니다. 그분들에게 보답하는 길이 가난하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분들을 위해서 제 재산을 의미롭게 쓰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런 마음이 영글도록 한 뿌리는 어머니입니다. 어머니와의 약속을 실천했다는 것을 뿌듯하게 생각하며 하늘에 계신 어머니께 감사드립니다. 이런 결정을 내리는 데 흔쾌히 동의해 준 제 아내와 자녀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대통령으로서뿐만 아니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우리 사회가 서로를 돕고 사랑과 배려가 넘쳐나는 따뜻한 사회가 되길 진심으로 고대합니다. 사랑이 없는 물질은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제가 있도록 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