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시장족자치구 등 중국 중남부에 연일 폭우가 내리면서 75명이 사망하고 40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반면 중국 북부지방은 고온현상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서 폭염으로 쓰러지는 환자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6일 중국 정부가 광시장족자치구 등에 1억2500만위안의 긴급 구호자금을 방출키로 했다고 보도했다.신화통신은 일주일 이상 내린 폭우로 후베이성 구이저우성 충칭 등에선 75명이 숨지고,95만여채의 집이 파손됐으며 400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특히 광시장족자치구 일대 강들은 36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난 1998년 대홍수 이후 최대 수위를 기록하고 있어 주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광지장족자치구 류저우시를 흐르는 류강은 수위가 89.6m에 달해 홍수 경계수위인 82.5m를 7.1m나 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또 광시장족자치구 허무고등학교 학생 300여명이 홍수로 인근 도로 등이 무너지면서 학교 안에 고립돼 구조당국이 배를 이용해 식량과 생수를 긴급 공급하고 있다.

반면 베이징 등 북부지역에선 40도에 육박하는 찜통더위가 지속되고 있다.지난주말부터 약간 주춤해지긴 했지만 베이징 등에선 한낮에 열풍이 불고 밤에는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허난성 안양의 최고 기온은 지난달말 43.2도까지 치솟았고 허베이 싱타이는 42.4도에 달해 기상관측 이래 최고 기온을 보였다.신화통신은 지구온난화로 중국 내부에서 조차 기후가 큰 차이를 보인다며 환경보호 정책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