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주택자금 대출태도 7년반만에 최고

은행들은 올해 3분기 가계의 신용위험도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가계대출을 확대할 것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주택담보대출 위주의 영업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6일 한국은행이 국내 16개 은행의 여신총괄담당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면담조사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가계주택자금에 대한 은행의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13으로 전분기보다 4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2002년 1분기 19 이후 7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대출행태지수 전망치가 플러스이면 은행들이 대출에 적극적이고, 마이너스면 소극적일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가계일반자금에 대한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9로 전분기의 -3보다 12포인트 급등하면서 2007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은행들은 가계대출 취급기준이나 조건을 완화하는 이유로 시장 점유율 확대와 저금리 기조 등을 꼽았다.

은행들은 그러나 가계의 신용위험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가계부문의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25로 작년 4분기 이후 1년째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31로 전분기보다 10포인트 하락하면서 2007년 4분기의 25 이후 1년 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13으로 3분기째 플러스를 유지했지만 전분기보다는 3포인트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데다 주택가격의 상승 전망으로 자금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 대응해 가계대출에 대한 태도를 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가계에 대한 신용위험을 여전히 크게 보고 있지만, 수익을 내려고 우량 고객 위주로 대출 영업을 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