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에는 품격 높은 마케팅만 살아 남는다. '

부동산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마케팅력 제고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분양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승부는 마케팅에 대한 고객의 반응에서 좌우하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은 이에 따라 인테리어와 마감,조경 등의 차별화에서 이제는 커뮤니티 시설의 고급화로 마케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다음 달 입주를 앞두고 있는 서울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는 호텔을 능가하는 시설과 갤러리급 공간을 겸비한 혁신적인 커뮤니티 시설로 업계 내부에서부터 반향을 일으켰다. 선큰(Sunken)구조를 적용해 채광과 통풍효과를 극대화했고 커뮤니티 시설의 바닥과 벽면에는 베이지색 하늘색의 대리석으로 마감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또 브라질 인도 등에서 들여온 유화 느낌의 대형 대리석과 아트페브릭을 벽면 곳곳에 설치해 갤러리 분위기를 연출했다.

무엇보다 품격을 높이기 위해 실용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가구를 배치했다. 로비에는 구겐하임미술관을 설계한 세계적 건축 거장인 프랑크게리가 2004년 발표한 가구컬렉션이 설치돼 있다. 곳곳에 설치된 금속 소재의 조명은 이탈리아의 대표 조명회사인 폰타나아르테스사의 버티고(Vertigo)란 작품이다.

중앙 커뮤니티 방식을 도입해 수영장을 포함한 모든 편의시설을 커뮤니티 시설에 집중 배치,이용이 편리하도록 배려한 측면도 눈에 띈다. 커뮤니티센터는 피트니스,골프연습장,수영장과 같은 스포츠 시설 및 북카페,독서실,키즈룸과 같은 문화시설로 구성돼 있다. 피트니스센터에는 신라호텔 피트니스클럽 전문가들이 직접 선정한 약 60개의 유산소 및 웨이트기구가 설치돼 있다. 700㎡ 정도의 골프연습장엔 20개의 타석과 3개의 스크린골프시설이 들어서 있다. 수영장은 20m 길이의 3레인 사각풀과 유아풀로 구성됐고 물결 모양의 조명과 벽천을 설치해 한강의 느낌을 살렸다.

래미안퍼스티지는 입주민을 위한 학습공간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키즈룸은 형형색색의 그림과 조명형 별자리로 꾸며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풍부하게 한다. 330㎡ 규모의 독서실은 학생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어 래미안퍼스티지에 거주하는 학부모들의 걱정을 덜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언기 삼성물산 주택사업본부장 부사장은 "국내 최고 수준의 커뮤니티 도입 등 새로운 마케팅 시도를 통해 업계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