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 분당 등 1기 신도시 집값이 한 달 넘게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일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1기 신도시 아파트의 주간 매매가 변동률은 지난 4월24일 이후 6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동안 1기 신도시 전체 집값은 평균 0.24% 뛰었다. 구체적으로 분당(0.32%) 일산(0.27%) 평촌(0.25%)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1기 신도시 아파트의 3.3㎡당 가격도 평균 1400만원대를 돌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1월(1405만원) 이후 넉 달 만이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작년 9월 말(1502만원)과 비교하면 93% 이상 회복된 수준이다. 2007년 2월 말 기록했던 최고가(1573만원)에는 89%까지 도달했다.

지역별로는 분당(1744만원)이 금융위기 시점(1894만원)과 비교해 92% 선을 회복했다. 최고점 대비(2034만원)로는 86% 수준이다. 일산은 각각 96%(금융위기 시점),93%(최고 시점)까지 올랐다. 평촌은 92%(금융위기 시점)%와 87%(최고 시점)까지 이르렀다.

이 같은 상승세 반전은 더 이상 이들 지역 집값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기 신도시권 집값에 영향을 주는 강남권 아파트값이 급상승한 데다 저금리,시중 유동자금 유입 등의 상황이 맞물리면서 호가가 올랐다는 게 중개업계의 분석이다.

분당은 특히 판교신도시 입주의 후광효과를 누리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판교 중대형 아파트의 호가가 높게 형성되면서 분당 아파트값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 것.분당 금곡동 185㎡형 아파트는 지난 4월 말부터 현재까지 5000만원 오른 8억5000만~11억원에 호가가 형성되고 있다. 일산은 경의선 개통(7월1일 예정)이 임박해 집값이 슬금슬금 오르고 있다. 일산 주엽동 강선보성 109㎡형 아파트는 4000만원 상승한 4억~4억8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