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과 산업은행은 28일 GM대우에 대한 유동성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4시간 가까이 협의를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닉 라일리 GM아시아태평양본부 사장 등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을 방문,"GM은 GM대우의 핵심 가치를 인정하고 장기적 파트너로서 GM의 조기 회생을 위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산은은 GM대우가 GM의 장기적 성장 축이 돼야 한다는 것과 GM대우의 독자 경쟁력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또 신규로 지원하는 자금 상환을 위한 보장장치가 있어야 한다는 것 등 세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날 협의에서는 GM대우의 지분이나 기술 라이선스,호주 엔진공장 등을 산은에 매각하는 방안은 논의되지 않았다. 산은 관계자는 "오늘은 양측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자리로 GM과의 논의는 이제 시작"이라며 "현재로선 GM대우에 대한 유동성 지원 여부를 결정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양측은 추후 보다 진전된 내용에 대해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으나 구체적인 협상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