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지구촌은 레이싱카의 강렬한 굉음에 휩싸이게 된다.

일반적으로 세계 3대 모터스포츠 이벤트로는 미국의 인디500과 포뮬러 1(F1) 모나코 그랑프리, 프랑스의 르망 24시간 레이스를 꼽는다. 이 중 F1과 인디500이 오는 24, 25일 연이어 열린다. 전세계 모터스포츠 팬들이 두근거리며 기다릴만한 일이다.

◆‘F1의 보석’ 모나코 그랑프리…몬테카를로의 아름다운 정경 돋보여

먼저 오는 24일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2009년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십 시즌 6차전인 ‘F1의 보석’ 모나코 그랑프리가 열린다. 모나코 그랑프리는 F1 레이싱 대회 가운데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대회여서 전세계 F1 팬들의 기대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경기다.

국제적인 항구 도시 몬테카를로의 아름다운 도심 도로와 해안선을 따라 F1 머신이 달리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몬테카를로시는 매년 F1 경기가 열리기 3개월 전부터 시내 도로를 서킷으로 바꾸는 트랙 공사를 진행한다. 이 공사로 인해 많은 교통 체증과 불편함이 생기지만 몬테카를로 주민 4만여 명은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적극 협조하고 있다. 단 3일 진행되는 경기로 약 1130억 원의 경제 효과를 얻기 때문이다. 이는 모나코 연 GDP의 17%에 달한다.

경기 관전 포인트는 각 팀 드라이버 개개인의 역량이다. 모나코 그랑프리는 좁은 시가지 도로를 무대로 하기 때문에 사고 위험이 높아 한 차례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 서킷 길이는 2652km로, F1 경주장 가운데 가장 짧다. 총 회전수는 78바퀴(LAP)다. 가장 속도가 느리면서도 가장 '스펙터클'한 레이스로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재 시즌 4승을 기록하며 거침없는 독주를 이어가고 있는 젠슨 버튼(영국, 브라운GP)이 유력한 우승후보지만, 모나코 그랑프리의 의외성을 감안하면 깜짝 스타가 등장할 가능성도 높다.

◆미국 최대 규모의 자동차 경주대회 ‘인디500’

인디500은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경주대회로 오는 25일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모터 스피드웨이에서 열린다. 올해 93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인디 레이싱 리그(IRL)의 하나로 매년 ‘메모리얼데이’(미국의 남북전쟁 전사자 추모 공휴일)가 있는 주 일요일에 인디애나에서 열린다.

경기장은 25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를 자랑한다. 우승 상금만 100만 달러 이상이다. 대회 권위나 상금, 관중 등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대회라 부를 만하다. 인디500은 2.5마일(4㎞)의 트랙을 200바퀴 돌아 모두 500마일을 달리는 경주다.

2009 F1 모나코 그랑프리는 오는 24일 밤 8시 30분부터 MBC ESPN을 통해 생중계된다. 인디500은 녹화중계 예정이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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