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처음으로 보유 지분 가치가 1조원대를 넘는 벤처 주식부호가 탄생했다. 온라인 게임인 '아이온'을 만든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가 주인공이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엔씨소프트 주가가 장중 18만2000원까지 오르면서 김 대표가 보유한 주식 가치도 1조203억원으로 뛰었다. 김 대표는 이 회사 주식 560만691주(지분율 26.74%)를 갖고 있다.

이날 엔씨소프트 종가는 17만3000원으로 마감돼 김 대표의 지분가치가 9698억원으로 낮아졌지만 최근 이 회사가 출시한 '아이온'이라는 온라인 게임이 대박을 터트릴 조짐을 보이면서 김 대표의 주식 보유 가치가 1조원이 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김 대표의 주식 가치가 1조원을 넘으려면 엔씨소프트 주가는 17만8500원을 넘어야 한다.

김 대표의 보유지분 가치는 지난 주말 종가 기준으로 정의선 기아차 사장(9494억원)을 비롯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7583억원)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4664억원) △구광모씨(4577억원 · 구본무 LG그룹 회장 아들)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 오너 2세들보다 많아졌다.

김 대표 다음으로 주식가치가 높은 벤처기업인은 이해진 NHN이사회 의장(4419억원)이다. 현재 김 대표를 능가하는 지분 가치를 가진 주요 인사는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정몽준 한나라당 국회의원,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7명뿐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