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주변 지역과 테헤란로 일대가 대대적으로 개발,정비된다. 한국전력 본사와 서울의료원,한국감정원 등 공공기관이 이전해 생겨나는 부지는 향후 세부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해 국제 업무 · 상업복합단지로 개발되며,테헤란로는 현재의 개발 밀도를 유지한 채 가로 환경이 보행자 중심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도시 · 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강남구 삼성동 167 일대 106만4742㎡에 대한 '종합무역센터 주변지구 제1종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안'을 수정,가결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재정비안에 따르면 이곳은 무역센터,코엑스몰 등의 기존 시설과 연계해 한국전력,서울의료원,한국감정원 부지를 개발하는 등 국제 업무 · 상업 · 문화 · 관광 중심지로 육성된다. 이를 위해 시는 이전이 예정된 이들 공공기관 부지를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했다. 특별계획구역이란 민간에서 추진하는 개발사업이 구체화될 때까지 일단 계획 확정을 유보한 지역을 뜻한다.

김준기 서울시 도시계획과장은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이 지난 1월 강남구를 통해 제시한 114층 초고층 개발계획에 대해서는 좀 더 세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현재 관련 부서에서 개발계획의 적정성과 타당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또 강남역~포스코사거리 약 2.75㎞ 구간에 해당하는 테헤란로 일대와 코엑스 주변 지역에 대해 가로 환경을 개선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로변 이면부의 경우 여전히 소규모 개별 필지 단위의 개발사업이 이뤄지고 있어 인근 대형 빌딩의 지원 기능이 상당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특히 불법주차가 성행하고 협소한 도로 폭으로 인해 보행자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상업지역 이면부의 소규모 대지는 공동 개발을 권장하고 광고물 정비 및 공개공지 확보 등으로 도로변 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는 건축선 후퇴,공개공지 확보 등 공공 기여 방안을 내놓을 경우 건축물의 높이를 일부 완화하는 등 인센티브도 주기로 했다.

시는 테헤란로 주변 건물의 1층부에는 판매시설,공연장,전시장 등이 들어설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