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의 사나이' 양준혁(40.삼성 라이온즈)이 341호 홈런포를 쏘아올려 프로야구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썼다.

양준혁은 9일 대구구장에서 계속된 2009 CJ마구마구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 6회말 LG 구원 투수 류택현의 5구를 밀어쳐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지난달 14일 한화와 경기에서 340호 홈런을 때린 양준혁은 25일만에 시즌 2호 아치를 그리며 홈런 1개를 더함으로써 마침내 장종훈 한화 타격코치가 갖고 있던 종전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340호)을 넘어섰다.

1993년 프로에 데뷔해 올해로 17번째 시즌을 맞은 양준혁은 통산 2천6경기, 6천984타수만에 대기록을 수립하며 프로야구사에 한 획을 그었다.

0-4로 뒤지던 6회말 선두타자로 3번째 타석에 들어선 양준혁은 볼카운트 1-3에서 140㎞짜리 바깥쪽 높은 직구를 결대로 통타했고 특유의 만세 타법에 힘이 실린 타구는 쭉쭉 뻗어나가 대구구장 외야 관중석 앞쪽에 꽂혔다.

비거리 110m.
양준혁은 이날 현재 통산 홈런을 비롯해 최다 안타(2천216개), 최다 2루타(441개), 최다 타점(1천326개), 최다 루타(3천730루타) 등 타격 8개 부문에서 통산 1위를 달리고 있다.

국내 현역 선수 중에는 박경완(SK)이 295홈런을 때려 양준혁 다음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홈런은 배리 본즈가 22시즌에 걸쳐 기록한 762홈런이고 일본은 왕정치의 868홈런이다.

현역 선수로는 미국 켄 그리피 주니어(시애틀.613홈런), 일본은 터피 로즈(오릭스.453홈런)이다.

LG는 양준혁에게 대기록을 세워줬지만 삼성을 5-1로 완파하고 파죽의 8연승을 달렸다.

LG 8연승은 2004년 8월 이후 5년만이다.

김재박 LG 감독은 사령탑 중 5번째로 개인 통산 900승 고지를 밟았다.

2회초 상대 실책과 정성훈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먼저 뽑아낸 LG는 5회 박용택, 정성훈의 연속 적시타로 4-0까지 달아나 승부를 갈랐다.

5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정재복은 2승을 올렸고 삼성 선발 배영수는 4패째를 떠안았다.

롯데는 광주구장에서 4회에만 4점을 몰아친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KIA를 5-4로 누르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카림 가르시아와 김주찬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며 특단의 조치를 취한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선발 송승준이 1⅓이닝 동안 볼넷 4개를 남발하자 바로 강판시키고 배장호를 올렸다.

0-3으로 끌려가던 롯데는 4회초 잘 던지던 KIA 선발 아킬리노 로페즈를 상대로 이인구, 손아섭, 박남섭이 잇따라 적시타를 때려내며 4안타 1볼넷을 묶어 4득점, 전세를 뒤집었다.

8회 이인구의 희생플라이로 점수 차를 벌린 롯데는 8회말 김상훈에게 1점 홈런을 내줬지만 소방수 존 애킨스가 7세이브째를 올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배장호가 승리 투수. KIA는 3연승을 달리던 기세가 꺾였다.

두산은 잠실에서 김동주의 짜릿한 역전 2점 홈런포로 4-3 승리를 거둬 한화를 5연패 수렁에 빠뜨렸다.

김동주는 2-3으로 추격하던 5회말 한화 에이스 류현진으로부터 120m짜리 좌월 투런포를 뿜어냈다.

류현진은 올 시즌 5연승 이후 첫 패배를 당했고 중간계투로 나온 고창성이 첫 승을 챙겼다.

그라운드에 뒤통수를 찧어 한동안 결장하다 돌아온 한화 김태균은 2회 13타수만에 우중간 2루타를 쳐냈다.

문학구장에서는 SK가 히어로즈와 홈런 공방 끝에 7-3으로 낙승했다.

히어로즈가 4회 황재균, 강정호의 홈런으로 앞서가자 SK가 곧바로 박재홍의 2점 홈런으로 응수했다.

SK는 5회말 박정권의 스리런 홈런과 이호준의 백투백 홈런으로 승리를 가져왔다.

일본인 투수 카도쿠라 켄은 한국 무대 2승째를 올렸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박성진 기자 oakchul@yna.co.kr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