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GM대우에 대한 지원의 대가로 이 회사가 자체 개발한 자동차의 라이선스(기술소유권)를 넘겨달라고 미국 GM 본사에 요구했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6일 "산은이 신규 자금을 지원하려면 GM 본사가 GM대우의 수출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보장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예컨대 폭넓은 해외 네트워크를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이나 연구개발 라이선스,GM의 해외 부품공장 등을 넘기는 방안들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수출이 잘 이뤄진다는 보장이 없이 어떻게 신규 자금을 지원하겠는가"며 이같이 강조했다.

산은이 요구한 라이선스는 GM대우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라세티 프리미어와 지난해 10월 파리모터쇼에서 컨셉트카로 선보인 미니밴 '올란드'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란도는 현재 이탈리아의 피아트와 매각협상이 진행 중인 독일 GM오펠의 아키텍처(차체 뼈대)를 기반으로 GM대우가 설계 및 디자인을 주도해 개발한 모델이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23일 닉 라일리 GM 아 · 태 지역본부 사장이 방문해 유동성 지원을 요청한 자리에서도 GM본사가 공동 지원하기 어렵다면 적어도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출을 보장해주는 방안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