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돼지독감의 확산을 막기 위해 조만간 국가재난 단계를 ‘관심(블루)’에서 ‘주의(옐로우)’로 한 단계 올릴 전망이다. 국내에도 돼지독감 ‘의심 환자’가 발생하는 등 전염 위험수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전병률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2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보건기구(WHO) 긴급 대책에서 ‘인플루엔자 대유행 단계’를 현재 ‘3단계’에서 ‘4단계’로 격상시켰다”며 “한국도 국가재난단계 조정을 위한 ‘위기평가위원회’를 28일 오후 개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가재단단계는 ‘관심(해외 발생) - 주의(국내 유입) - 경계(국내 유입 후 타지역으로 전파) - 심각(전국적 확산)’ 등 네 단계로 이뤄져 있다. 현재는 ‘관심’ 단계이며 이번 위원회를 통해 ‘주의’로 격상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전 센터장은 “일선 보건기관을 통해 의심환자에 대한 신고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해당 지역을 다녀온 사람가운데 일정 기준에 부합하는 경우엔 ‘의심 환자’로 분류돼 질병관리본부로 검사물질이 전달된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질병관리본부로 넘어온 신고는 3건으로 이 중 2건은 음성으로 판명됐고 1명에 대해서는 정밀검사가 진행 중이다. 검사 결과 '추정 환자'로 밝혀지면 질병관리본부는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에 의뢰해 ‘확진 환자’ 여부를 가리게 된다. 이 과정은 일주일 정도 걸린다.

전 센터장은 “질병관리본부를 통해 ‘추정 환자’로 판명되면 바로 국가병상으로 격리조치 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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