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 관망이 지속되면서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크게 둔화됐다.

이에 따라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도 주춤거렸다. 분당과 평촌 등 수도권 버블세븐이 회복세를 보인 것을 비롯해 신도시가 지난주보다 좀 더 올랐지만 대체로 서울 수도권이 안정세를 띄었다.

24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17~23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08% 올랐다. 특히 강남4구 재건축은 이번주 0.15% 오르는데 그쳐 지난주(0.81%) 보다 0.66%p나 떨어졌다.
신도시와 수도권은 각각 0.18%, 0.04%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서울 강남권 등 주요 지역은 이번주에도 상대적으로 오름세를 보였지만 거래 감소로 주간 상승폭은 둔화됐다. 양천구가 0.19% 오른 것을 비롯해 ▲서초(0.18%) ▲송파(0.18%) ▲강동(0.16%) ▲강서(0.14%) ▲강남(0.08%) ▲노원(0.08%) ▲마포(0.05%) ▲성동(0.04%) 등의 집값이 상승했다.

양천구는 목동신시가지 13,14단지 등이 꾸준한 대기수요로 오름세를 보였다. 노원은 상계동, 월계동 일대 저가매물이 꾸준히 거래되고 매물도 소진되면서 가격이 소폭 올랐다. 지역 내 실수요자를 비롯해 강북권 인접 지역의 뉴타운 사업으로 인한 수급불균형, 가격 상승 이전에 사두려는 수요자들이 저가매수에 나섰다. 상계동 주공9단지, 보람 등이 올랐다.

반면 강북권을 비롯한 외곽지역은 지난주 하락한 지역이 이번주에도 떨어졌다. 하락 지역이 많지는 않았다. 은평구가 0.16% 떨어졌으며 ▲성북(-0.14%) ▲구로(-0.06%) ▲금천(-0.04%) ▲도봉(-0.02%) ▲동작(-0.01%) 순이다.

성북은 저가매물이 거래되면서 가격대가 하향 조정됐다. 대단지 물량이 많아 저가매물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구로는 고척동 대우푸르지오 입주를 앞두고 수요자들이 새 아파트로 이동하면서 인근 아파트 매물 가격이 떨어져 나오지만 거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신도시는 분당 오름폭이 컸다. 분당(0.29%)과 평촌(0.22%), 일산(0.06%), 중동(0.05%) 순으로 올랐다. 산본은 신도시에서 유일하게 가격 회복이 늦어지면서 0.03% 하락했다.

분당은 판교 입주에 따른 가격 하락 불안보다 판교 후광으로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최근 높아진 모습이다. 이매동 이매동신9차, 이매한신 등이 올랐다. 정자동 파크뷰도 4월 들어 저가매물이 소진되면서 110㎡면적이 2000만원 가량 올랐다.

수도권은 용인시가 0.25% 상승한 것을 비롯해 ▲과천(0.23%) ▲안양(0.11%) ▲성남(0.08%) ▲수원(0.07%) ▲화성(0.06%) ▲안산(0.03%) ▲의왕(0.03%) ▲부천(0.02%) ▲시흥(0.02%) 등의 순으로 올랐다. 파주(0.01%)는 소폭 올랐다. 남부권의 회복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용인은 강남, 분당 등지 회복세가 유지되면서 중대형 물량이 집중된 신봉동, 상현동 등으로 외지인 투자가 다소 늘어났다. 신봉동 LG빌리지5차(870) 212㎡가 2000만원 가량 올랐다. 풍덕천동은 4월 들어 중소형 매물이 꾸준히 거래되며 쌓여있던 매물이 소화됐다. 풍덕천동 수지1삼성2차 83㎡는 1000만원 가량 올랐다.

4월 들어 재건축 예정단지들이 용적률 상향 조정에 따른 기대감으로 나홀로 가격 상승을 주도한 과천 역시 추격 매수세가 주춤해지면서 상승률도 둔화됐다. 확정되지 않은 개발 계획과 경기회복 불투명에 따른 불안감으로 추격 매수세가 없기 때문이다.

반면 하락한 곳은 ▲하남(-0.08%) ▲광명(-0.08%) ▲인천(-0.06%) ▲김포(-0.03%) ▲광주(-0.02%) ▲이천(-0.02%) ▲의정부(-0.02%) 등이다. 외곽지역들이 대체로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부동산114 이미윤 과장은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급등한 호가 부담과 추가 규제완화 시행 지연에 따른 실망감으로 매도 매수자간 눈치보기가 이어지고 있어 거래 소강상태가 장기화될 경우 가격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며 "그러나 매도자들의 기대감이 남아있고 조정 매물을 기다리는 매수자들이 관심을 늦추지 않고 있어 조정폭이 크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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