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같은 4월을 보내고 있는 프로야구 롯데에 대형 악재가 겹쳤다.

23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SK와 원정경기에서 투구에 얼굴을 맞아 앰뷸런스에 실려갔던 주장 조성환(33)이 최소 두 달 이상 회복 기간이 필요한 중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조성환이 오늘 오전 한양대 병원에서 수술을 받는다"면서 "왼쪽 관자놀이 뼈와 눈을 보호하는 뼈가 복합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수술을 받고 8-10일 정도 입원해 있어야 한다"고 부상 경과를 전했다.

조성환은 빠르면 두 달 뒤 복귀할 수 있다고 하지만 사실상 상반기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다.

전날 경기에 2루수로 선발 출장한 조성환은 1-8로 뒤지고 있던 8회초 무사 1,2루에서 4번째 타석에 들어섰는데 SK 3번째 투수 채병용의 6구에 왼쪽 관자놀이 쪽을 강타당했다.

곧바로 후송된 조성환은 인근 병원에서 응급 처치를 받고 심야에 한양대 병원으로 옮겨졌다.

늘 근성있는 플레이로 롯데 선수단의 투지를 일깨우는 역할을 맡아온 조성환은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2에 3홈런, 10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군 제대 후 4년만에 돌아온 지난 시즌엔 타율 0.327, 151안타, 10홈런, 81타점으로 갈매기 타선을 이끌었다.

롯데와 SK는 조성환이 응급실에 실려간 뒤 8회말 김일엽이 박재홍을 상대로 정강이쪽 위협구를 던지자 양팀 선수들이 달려나와 몸싸움을 벌이는 등 빈볼시비가 붙었다.

채병용은 경기 후 조성환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으나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에는 SK를 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23일까지 6승11패로 공동 7위 KIA에 반 경기 뒤져 사실상 꼴찌로 추락해있는 롯데는 팀 타율(0.238) 최하위에다 믿었던 선발진마저 붕괴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기다 클린업트리오 일원이자 팀의 정신적 중심인 조성환까지 크게 다쳐 시즌 상반기 매우 험난한 일정을 견뎌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그러나 "주장 조성환의 부상이 오히려 다른 선수들의 투지를 자극할 수도 있다고 본다"면서 팀 분위기가 되살아나길 기대했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