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야구 중계방송 시장에 신규 진출키로 했던 케이블 채널 ‘디원 TV’가 야구중계를 시작한 지 이틀 만에 방송 중계권 계약을 취소했다.

지난 18일 SBS스포츠 등 스포츠전문 케이블 채널 4개사가 프로야구 중계 중단을 선언한 데 이어 ‘대타’로 나섰던 ‘디원 TV’까지 손을 들어버림에 따라 국내 야구팬들이 케이블TV를 통해 프로야구를 즐길 수 있는 길은 사실상 봉쇄됐다.

디원 TV는 22일 “문학구장에서 22일 열리는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만 방송하고 그만 두겠다”고 밝혔다. 2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를 중계했던 디원 TV는 이로써 고작 두 경기 만에 한국야구위원회(KBO) 방송 중계권 대행사인 에이클라와의 편성 계약을 취소한 셈이다.

에이클라 관계자는 “디원 TV가 갑자기 편성을 취소해 당혹스럽다”며 “다른 채널을 알아보는 것과 동시에 스포츠전문 4사와의 협상도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내 야구팬들은 당분간 지역 민방 또는 라디오를 이용하거나 프로야구 각 구단이 개별 계약을 한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를 통해서만 야구중계를 봐야 하는 답답한 상황에 몰렸다.

한경닷컴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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