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 국회의원이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 정치적 동기의 살해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키르기스 내무부는 15일 집권 '악졸'당 소속인 국회의원 산즈하르벡 카디랄리예프가 전날 수도 비슈케크에 있는 자신의 집 부근에서 괴한에게서 머리에 총격을 받고 즉사했다고 밝혔다.

키르기스에서 이번에 발생한 국회의원 피살사건은 2005년 3월 '튤립혁명'으로 장기집권해오던 아스카르 아카예프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4번째다.

카디랄리예프의 피살은 튤립혁명 주역으로 혁명 이후 집권한 쿠르만벡 바키예프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연장을 위해 개헌안 투표를 오는 7월23일 실시키로 한 뒤 정치적 긴장이 고조돼오던 상황에서 발생한 것으로, 정치적 이유의 살해일 가능성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내무부는 이어 괴한은 총격을 가한 후 미리 대기중이던 자동차를 타고 도주했고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체포된 사람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카디랄리예프의 피살은 그의 정치적 활동과 연관돼 있을 수 있지만 기업활동과도 관련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수주전에는 바키예프 대통령 아래에서 참모총장을 지낸 메데트 사디르쿨로프가 자동차를 타고가다 추돌당한 뒤 불길에 휩싸여 사망했는데, 야당측은 그가 야당편을 들려했기 때문에 살해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슈케크<키르기스스탄> AP=연합뉴스) yct94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