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까지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별로 1곳 이상씩 모두 30곳에 지역별 특성을 살린 '산업뉴타운'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1980년대 이후 지속돼 온 수도권 규제로 산업집적 기반이 공동화되는 등 낙후된 산업구조를 개편해 지역경제의 경쟁력을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산업뉴타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1차로 올해 안에 △성수(정보기술) △마포(디자인) △종로(귀금속) △여의도(금융) △중구(금융) △양재(연구 · 개발) 등 6개 지구가 산업뉴타운으로 지정된다. 또 내년에는 중랑 성북 도봉 구로 등 8개 지구가 지정되는 등 2012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매년 6개 이상의 산업뉴타운이 추가로 지정된다. 산업뉴타운 프로젝트에는 모두 3조4420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산업뉴타운 지구에 용적률,건폐율,높이 제한 완화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 이미 신성장동력산업지구로 지정됐거나 이 지구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곳에는 도시계획(지구단위계획)상의 혜택도 주어진다.

시는 또 지구별로 권장 업종에 임대공간 · 기술개발 등 혜택을 제공하는 거점(앵커)시설을 건립하고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사업에 1000억~1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산업뉴타운은 지구별로 특성에 맞는 유망산업을 키워 지역 간 균형 발전을 도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1차 산업뉴타운 가운데 성수 · 마포 · 종로 등 3개 지구에 1873억원을 투자해 우선 육성하기로 했다. 성수 IT(정보기술)지구는 성수동(79만8611㎡)에 IT 선도시설이,마포구 디자인지구는 서교동(77만8285㎡)에 신진 디자이너의 창업보육센터와 전시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종로구 귀금속 지구는 귀금속 상점들이 밀집한 종로3가 일대(12만5180㎡)를 중심으로 육성된다.

시는 또 영등포구 금융지구인 여의도동(39만5214㎡)에 동북아 금융거점 도시를,중구 금융지구인 다동(38만361㎡)에 전통적인 금융중심지를,서초구 양재 R&D(연구 · 개발) 지구인 우면동(5만3553㎡)에는 연구 · 개발 집적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최항도 서울시 경쟁력강화본부장은 "산업기반의 균형 발전을 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을 우선 지원할 예정"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2017년까지 7조3000억원의 생산 유발과 7만2000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철 기자 eesang6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