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간 한국의 초고층 빌딩으로 명성을 이어왔던 '여의도 63빌딩'이 그 명예를 넘겨주게 됐다.
앞으로 63빌딩에서도 올려다봐야 하는 100층 이상의 초고층 빌딩이 줄줄이 건축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열린 행정협의조정위원회에서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초고층 신축을 허용키고 했다. 그리고 하루 전인 30일에는 서울시가 상암동 DMC 서울 랜드마크 빌딩을 오는 9월 착공한다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인천 송도경제자유구역에는 151층의 '인천타워', 용산구 국제업무지구에는 150층의 '드림타워' 등이 속속 건축된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1일 "지역의 랜드마크 건축물이 들어서게 되면 주변 부동산도 큰 영향을 받는다"면서 "우선 랜드마크급 건축물이 들어서면 자연스레 주변 기반시설들도 잘 갖춰질 뿐만 아니라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동인구 역시 함께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동 제2롯데월드
송파구 잠실동에는 롯데그룹이 555m, 112층의 '잠실 제2롯데월드'를 계획 중이다. 잠실 제2롯데월드가 건립되면 송파구의 랜드마크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지면적 8만7180㎡에 연면적이 장지지구와 비슷한 규모인 60만7800㎡에 달한다. 초고층 빌딩에는 오피스, 숙박시설, 백화점, 쇼핑몰 등 다양한 상업시설이 들어선다.

잠실 제2롯데월드가 건립되면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아파트는 잠실주공4단지다. 잠실주공5단지는 제2롯데월드 부지와 마주 보고 있기 때문에 바로 직접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잠실주공5단지는 30개동 3930가구로 구성된 대단지 아파트이고, 지난 1978년 12월에 입주해 현재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잠실제2롯데월드 건립 허용 발표와 함께 주공5단지 112㎡는 일주일 동안 무려 5000만원이 올라 현재 10억8000만~11억2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지난해 입주한 잠실리센츠 역시 수혜 대상이다. 리센츠는 한강변에 위치해 주거환경이 쾌적하고 지하철 2호선 신천역과 맞붙어 있어 생활 환경이 편리하다. 65개 동 5563가구로 대단지 아파트이다. 109㎡는 8억8000만~10억원이다.

◆상암동 DMC 랜드마크
서울 상암동 DMC(디지털미디어시티) 단지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빌딩이 세워진다. 오는 9월 착공돼 2015년 완공될 예정인 이 빌딩은 첨탑을 포함해 높이 640m, 지하 9층, 지상 133층, 연면적 72만4675㎡ 규모로 건립된다.

이 빌딩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바이에 삼성물산이 짓는 약 800m 높이의 '버즈 두바이'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이 될 전망이다.

상암DMC에 랜드마크 빌딩이 들어서면 가장 수혜가 예상되는 아파트는 상암월드컵단지다. 상암동에는 월드컵파크는 1~8단지로 총 53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다. 2003년부터 순차적으로 입주를 했고, 1~3단지에 비해 5~8단지가 비교적 새 아파트다. 여기서 1단지와 8단지는 임대 아파트다. 3단지 109㎡는 5억2000만~6악7000만원선이고, 비교적 새 아파트인 5단지 109㎡는 6억2000만~7억원 선이다.

그리고 상암DMC 후광효과가 기대되는 인근에서 올해 분양이 예정돼 있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아현3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푸르지오'를 오는 6월에 분양한다. 42~297㎡ 주택형 3063가구 중 410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지하철5호선 애오개역을 걸어서 2분 내에 이용가능하다.

◆용산 국제업무지구 '드림타워'
최근 최고의 유망 투자처로 꼽히는 용산에 150층의 초고층 '드림타워'가 건설된다. 드림타워는 용산역 일대 국제업무지구에 2016년까지 150층, 620m 높이로 건축된다.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은 규모만 28조원에 달한다. 코레일의 철도청 부지와 서부이촌동을 합쳐 약 56만6800㎡의 부지 위에 조성되는 복합단지다.

동부건설은 용산구 한강로2가에 주상복합 '동부센트레빌'을 6월에 분양할 계획이다. 주상복합은 국제빌딩주변3구역에서 155~241㎡ 128가구 중 31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지하철4호선 신용산역을 걸어서 2분 내에 이용가능하다.

국제빌딩 4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용산 트라팰리스는 삼성물산·대림산업·포스코건설이 공동 시공해 분양한다. 164~312㎡ 중대형으로 493가구로 구성되어 있고 이중 135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지하철4호선 신용산역이 걸어서 5분 거리고, 경의선 용산역도 인근에 들어선다.

◆성동구 뚝섬 서울숲 글로벌비즈니스센터
3만2137㎡ 규모인 삼표레미콘공장은 지상 110층~지하 7층, 연면적 40만9919㎡에 달하는 현대기아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로 바뀐다.

삼성물산은 성동구 금호동2가에 금호 19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금호2차'를 4월에 분양할 계획이다. 56~150㎡ 총 157가구 중 33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동쪽으로 성수대교, 서쪽으로는 동호대교가 위치하고 지하철 신금호역과 대현산 배수지 공원과 접해 있다.

대명종합건설이 성동구 성수동2가 230의 7번지 일대 연립을 재건축해 112,152㎡ 114가구를 분양한다. 걸어서 10분 거리인 한강시민공원 외에도 차로 5분이면 서울숲 시민공원을 이용할 수 있다. 단지에서 차로 3분 거리인 영동대교를 따라 넘어가면 강남으로 쉽게 진출입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광교신도시 광교비즈니스파크
'광교 비즈니스파크 프로젝트'는 경기도 수원 광교신도시 내 16만1696㎡부지에 90층짜리 초고층 빌딩 등이 들어서는 대규모 업무단지이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실시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공모에서 참여 업체가 없어 무기 연기됐다.

광교비즈니스파크가 들어서게 되면 수원시 이의․원천동과 용인시 상현․영덕동 일대가 수혜가 예상된다.

수원원천2단지 주공은 1835가구로 대단지 아파트이고, 1999년 9월에 입주했다. 원천유원지가 인접해 있어 이 아파트 주변 역시 쾌적하다는 장점이 있다. 109㎡가 2억8500만~3억3000만원 정도다.

원천주공단지는 단지 규모는 1320가구로 대단지 아파트로, 1987년에 지어져 재건추 기대감이 있는 아파트이다. 역시 원천유원지와 인접해 있고, 주변에 아주대학교를 제외하고는 높은 건물이 많지 않아서 광교산 등 일대가 시원하게 조망이 된다. 89㎡ 2억5000만~2억7000만원.

삼성물산은 광교신도시 A9블록에 '광교래미안'을 9월 중에 분양할 예정이다. 227가구로 구성된다. A9블록은 중심상업지구와 역세권에 위치해 투자가치가 높은 곳으로 꼽힌다. 한양은 A22블록에 109㎡ 단일면적으로 466가구를 10월에 분양하고, 대한주택공사는 A4블록에 98,112㎡ 466가구를 11월에 분양할 계획이다.

◆인천 송도경제자유구역 인천타워
송도국제도시의 랜드마크로 꼽히는 인천타워는 151층으로 세계에서 2번째의 높은 건물로 세워진다. 인천타워는 올 하반기 착공될 전망이다.

위치와 위상으로 송도 국제도시를 인천 국제공항 및 인천 대교와 연결되는 게이트웨이 역할을 하게 된다. 인천타워는 우리나라에서는 주택과 호텔이 함께 들어서는 첫 건물이 될 전망이다. 1~5층에는 쇼핑몰, 수영장,주차장 등이 들어서고 6층에서 40층 정도까지는 업무용 시설, 43층에서 63층 정도까지는 호텔이 들어서게 된다는 것이다.

포스코건설은 송도지구 D15블록에 총 548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2007년 12월 분양한 '더 하버뷰1차'에 이어 공급하는 아파트로 송도국제학교, 중앙공원, 공공청사 등과 인접하다. 국제업무단지 내에서도 주거지역에 위치해 쾌적하고 편리한 생활이 가능하다.

SK건설은 송도지구 M1블록에 주상복합 아파트 '송도U시티'를 9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67~116㎡주택형으로 286가구로 구성된다. 그리고 코오롱건설도 송도지구 A-3블록에 주상복합 아파트 '코오롱더프라우2차'를 10월에 분양할 계획이다. 172~192㎡ 면적으로 236가구로 구성된다.

◆인천 서구 청라지구 시티타워
인천 청라지구 국제업무타운 옆 중앙 호수공원에는 150층(450m)의 '시티 타워'가 지어진다. 이곳에서는 북한 개성지역까지 조망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국토지공사는 사업자를 확정해 2013년 상반기까지 완공토록 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어떤 시설이 들어설지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재 u-city 통제시설과 아쿠아리움, 전망대 등이 시설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화건설은 인천 청라지구 A7블록에 130~178㎡ 면적으로 총 1172가구의 대규모 '청라꿈에그린'을 분양 예정이다. 중앙호수공원과 테마파크형 골프장이 인접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특히 중앙호수공원은 사업지 서쪽에 바로 접해있어 손쉽게 조깅이나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또 초등학교 2개, 중학교 1개, 고등학교 1개가 아파트 인근에 지어질 예정이다.

롯데건설도 청라지구M4블록에서 주상복합 '롯데캐슬'을 5월에 분양한다. 144∼178㎡ 828가구로 구성된다. 24∼41층 7개동 아파트와 50층짜리 오피스텔 1동(498실)이 함께 들어선다. 중심상업용지와 접해 있어 편의시설 이용이 수월하며 인천공항고속도로 청라IC와 가까워 서울로의 접근이 편리하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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