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변동성 리먼 파산 전과 비슷

주식시장의 불안정성 정도를 보여주는 주가지수 변동성이 최근 낮아지면서 지난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9월15일 리먼 브러더스 파산과 함께 시작된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로 같은 해 말까지 급등했던 주가지수 변동성은 최근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200지수 옵션의 종목별 시장가격과 옵션가격을 이용해 산출하는 `대표 변동성'은 리먼 파산 1개월여 뒤인 2008년 10월24일 101.0까지 치솟았으나 지난 27일 현재는 31.4로 크게 낮아졌다.

이는 리먼 파산 전 3개월간 대표 변동성 평균치가 25.1이었으며, 직전일인 지난해 9월12일 28.5였던 점을 고려하면 과거의 안정을 점차 되찾고 있음을 보여준다.

옵션 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대표 변동성 지표가 클수록 투자자들이 느끼는 주가 하락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다는 뜻으로 해석돼 이 지수가 낮아지는 것은 투자자들의 분위기가 안정을 되찾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런 의미에서 대표 변동성 지표는 미국 증시에서 `두려움 지수'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VIX(Volatility Index)의 한국판이라 할 수 있다.

당일 주가지수 고가에서 저가를 뺀 값을 고가와 저가 평균값으로 나눈 `일중(하루 중) 변동성'도 같은 기간 15.8에서 1.8로 떨어져 이 같은 안정세를 뒷받침했다.

리먼 파산 전 3개월 평균 일중 변동성도 1.8이었다.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주식시장총괄팀 이규연 부장은 "올해 들어 주가가 상승하며 주가지수 변동성도 크게 떨어졌다"며 "이는 증시의 불안정성이 점차 낮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준 기자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