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계열 보안 업체인 에스원이 러시아 모스크바에 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러시아가 보유하고 있는 우주,항공,방위산업 분야 원천 기술을 에스원의 보안시스템 세콤(SECOM)에 접목시키기 위해서다.

에스원은 29일 모스크바에서 서준희 사장과 안바르 이르마토프 초대 소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기술연구소 개소식을 개최했다.이르마토프 교수는 패턴 인식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 중 하나다.

서준희 사장은 개소식에서 “그동안 에스원은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국내 보안 시스템 산업을 이끌어왔다”며 “러시아 기술연구소 설립을 계기로 선진 기술과 경험을 공유해 세계적인 보안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술연구소 연구진은 인지과학,인공지능 분야 석·박사급 인력 11명으로 구성돼 있다.이들은 영상 처리와 위치 인식,무선 신호처리 분야 핵심 기술들을 개발할 예정이다.목소리,지문,얼굴 등을 인식하는 다양한 지능형 센서들을 단일 감지센서로 개발하는 것도 모스크바 연구진들에게 부여된 임무다.복합 감지센서는 영상 보안,생체 인식,무선 침입감지 등 다양한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꼭 필요한 부품이다.

회사 관계자는 “보안과 관련된 기술 중 상당수가 러시아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우주,항공,방위 산업에서 비롯됐다”며 “기초가 튼튼한 러시아 연구진들이 다수의 보안 관련 신기술들을 개발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원은 지난 1993년 국내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연구·개발에 적극적인 투자를 해 왔다.국내에서 근무하는 연구진만 150명에 달한다.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보안 관련 국내외 특허는 140여건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h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