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춘분(春分)인 20일은 따뜻한 남서풍이 잦아들고 찬 북서풍의 유입이 시작되면서 이상고온 현상이 다소 누그러졌다.

전국 곳곳의 낮 최고기온이 20도를 넘나드는 초여름 날씨는 계속됐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아침최저.낮최고기온이 전날보다 크게 떨어졌다.

전날 3월 낮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던 경북 안동의 이날 낮 최고기온은 17도로 하루만에 8.4도나 떨어졌다.

대전은 19.6도로 전날(24.1도)보다 4.5도 가량 낮아졌고, 광주 역시 22.1도로 전날(24.9도)보다 2.8도 정도 내렸다.

또 전날 낮 최고기온이 25.4도에 이르렀던 전북 정읍은 20.5도에 그치는 등 대부분 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적게는 1~2도에서 많게는 10도까지 떨어졌다.

특히 강원도 영동지방에서는 푄 현상이 잦아들고 동해바다를 건너 찬 공기가 불어오면서 기온이 최대 14도까지 크게 하락했다.

푄 현상은 산 표면에 닿은 바람이 산을 넘어 하강 기류로 내려와 따듯하고 건조한 바람에 의해 그 부근의 기온이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전날 낮 최고기온이 24.2도였던 속초는 9.8도, 24도였던 강릉은 10.3도, 22.6도였던 동해는 9.4도를 기록하고 있다.

아침 최저기온도 남부 일부지방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10도대로 떨어졌다.

이날 오전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6.3도로 평년보다 4도 가량 높았지만 전날에 비해 9도나 떨어졌다.

전날 3월 아침 최저기온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던 속초는 5.4도를 기록해 전날보다 무려 15.5도나 낮아졌고, 강릉(5.8도)과 마산(5.3도), 청주(7.8도) 등도 아침 최저기온이 7~13도 가량 내려갔다.

기상청은 "오늘은 며칠간 계속된 남서풍이 약해지고 찬 북서풍이 불면서 기온 상승세가 다소 주춤한 모양새"라며 "이번 주말 비가 내린 뒤 내주부터는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0도로 떨어지는 등 예년기온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hwang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