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이사철 거래가 마무리되면서 전세시장은 점차 한산한 움직임을 나타냈다. 국지적으로 소형 전세를 찾는 신혼부부 수요가 이어지고 있지만 2월 거래시장보다는 훨씬 조용하다.

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지역 아파트 전셋값은 송파 등지의 상승세 영향으로 이번주 0.1% 올라 지난주(0.09%)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신도시는 -0.01%로 미미하게나마 내림세를 보였고 수도권은 오름세가 한풀 꺾이면서 제자리 걸음을 했다.

서울 전셋값은 송파지역이 0.34% 올랐으며 ▲광진(0.20%) ▲용산(0.18%) ▲도봉(0.16%) ▲서초(0.15%) ▲강서(0.12%) ▲강남(0.10%) 등이 한 주간 올랐다.

송파구 문정동, 송파동 등지와 광진구 전세가 수요 대비 물량 부족으로 여전히 강세이며 중형 중심으로 거래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용산구는 지난해 10월 말에 시작된 용산파크타워의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전세 물건이 줄었고 가격이 상승했다.

이어 ▲중랑(0.10%) ▲금천(0.08%) ▲노원(0.08%) ▲성북(0.08%) ▲마포(0.06%) ▲성동(0.05%) 등도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저가 물건 거래가 이뤄졌던 강북권역과 서울 외곽지역도 싼 매물이 빠진 후 전세 가격이 소폭 올랐다.

이사철 수요 거래가 막바지로 향하고 있지만 지난 주에 이어 오른 지역이 늘었다. 다만 일부 지역은 미미한 변동에 그치고 있는 수준이다.

내림세를 보인 ▲종로(-0.10%) ▲구로(-0.04%)는 전세 수요가 적은 대형이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신도시는 한 주 만에 다시 내림세를 보였다. ▲산본(-0.16%) ▲평촌(-0.13%)이 하락했고 분당(0.06%)만 매매와 함께 소폭 상승했다. 일산과 중동은 큰 변동 없이 보합세를 보였다.

산본은 가야주공5단지가 매매와 함께 전세도 거래가 없어 150만~300만원 가량 시세가 내렸다. 평촌 관양동 공작부영도 전세 수요가 없고 거래가 안 돼 떨어졌다. 분당은 서현동, 구미동 등지 전세 물건이 소진되면서 중소형 가격이 소폭 올랐다.

수도권 역시 전반적인 거래시장은 마찬가지로 주춤해졌지만 새아파트 입주가 마무리되는 지역에서 국지적인 상승이 이어졌다. 이번주에는 ▲하남(0.54%) ▲과천(0.50%) ▲화성(0.21%) ▲이천(0.09%) ▲포천(0.08%) 등이 올랐다.

잠실과 인접한 하남시는 신장동 에코타운 수요가 늘면서 하락했던 가격선이 회복됐다. 과천시도 거래 움직임은 2월보다 약간 주춤해졌지만 부림동, 별양동 등지 주공단지 소형 전세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파주(-0.29%) ▲김포(-0.18%) ▲고양(-0.17%) ▲구리(-0.09%) ▲평택(-0.06%) ▲시흥(-0.06%) ▲양주(-0.04%) 등은 하락했다. 전세 수요 움직임이 뜸해지며 경기 이북 지역이 소폭씩 내렸다.

부동산114 이호연 팀장은 "일부 봄 이사철, 신혼부부 수요가 이어지고 있지만 방학수요가 마무리되면서 매매와 마찬가지로 가격 보합, 거래 소강상태로 접어들 전망"이라며 "다만 강남권 등 수도권 일부지역은 수요 대비 매물부족으로 국지적인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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