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길이 780m로 63빌딩 높이의 3배 이상
양편 상가는 14개의 공중 브릿지로 연결해 편리


송도국제도시는 건축미의 경연장이라 할 만큼 건물들이 독특하다. 산맥을 형상화했다는 송도컨벤시아(컨벤션센터)를 비롯해 넓직한 공간배치가 인상적인 더샵퍼스트월드 등 건물자체만으로도 볼거리다.

오피스텔과 상가로 구성되는 커낼 워크도 우선 시각으로도 자극을 줄 전망이다. 여기에다 수로를 뒀다는 점과 높이 방향이 아닌 길이 방향으로 구성되는 스트리트형 상가라는 점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커낼 워크는 길이 540m의 수로를 중심으로 양편에 2층 높이의 상가와 오피스텔(3~5층)로 구성된다. 수로 폭은 5m이고 깊이는 30~90cm로 예정돼 있다. 수심은 10~45cm이다.

4개 동으로 나눠지는 커낼 워크의 전체블록 길이는 780m다. 지상에서부터 높이가 249m인 서울 여의도 63빌딩을 수평으로 눕혔을 때보다 3배가 넘을 정도로 제법 길다.

수로를 중심으로 마주보는 상가는 14개의 공중 브릿지로 연결된다. 반대편에 눈에 띠는 상가가 보이면 2층에서 곧바로 다리(브릿지)를 건너갈 수 있게 설계됐다.

수로에서 양편 상가까지 공간에는 나무느낌의 우드데크가 깔린다. 물에 어울리는 자연적인 분위기를 주기 위해서다.

모든 상가는 수로(보행로)에서 볼 수 있게 배치된다. 상가면적 차이는 있지만 1,2층 점포가 모두 수로에 대면하게 설계됐다. 1층 점포는 수로에서 곧바로 연결되고 2층 점포는 건물 옆쪽 계단을 통해 들어가게 된다.

이렇게 점포배치를 설계한 결과 건물 복도를 따라 양쪽으로 점포를 들이는 상가 속 점포는 거의 없는 게 커낼 워크의 특징이다. 수로에서 대부분 점포가 식별된다는 의미다.

4개 동으로 구성되는 커낼 워크 상가의 한 개 동 길이는 200m 안팎이고 동과 동 사이는 거리는 20m쯤 떨어져 있다. 동과 동 사이는 도로이지만 차량 통행 없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각 동 중간쯤에 지하주차장 진입도로가 마련된다.

수로 방향의 상가는 전면 유리로 마감된다. 상품 등을 진열할 때 외부에서 잘 보이게 하기 위해서다.

커낼 워크 건축디자인은 송도국제업무단지를 전체 설계한 미국의 유명 건축사무소인 KPF가 맡아 진행했다. 커낼 워크를 걷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겁도록 디자인했다고 한다.

한경닷컴 김호영 기자 en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