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내 학교' 갖춘 아파트 전셋값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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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범죄 잇따르자 인기 치솟아
초등학교 2학년에 올라가는 딸을 둔 양씨 입장에서 요즘 강호순 사건 등 강력범죄가 잇따르면서 불안감이 커진 탓이다. 그는 "맞벌이 부부여서 애들 통학이 항상 걱정인데 단지 내에 학교(영원초)가 있어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24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최근 단지 내 학교 시설이 있는 아파트 인기가 크게 높아졌다.
강호순 사건,초등생 성폭행 등 강력범죄 소식이 언론을 장식하면서 주민들의 불안심리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해당 단지의 전셋값이나 매매가격이 주변 아파트들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실제 영등포 푸르지오 전셋값은 109㎡(33평)형 기준으로 최근 1억9000만원까지 올랐다. 작년 말보다 4000만~5000만원 뛰었다. 매매가격도 4억원 초반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들어 4억원 후반~5억원 선을 회복했다. 푸르지오 인근 한솔부동산 이상범 사장은 "요즘 들어 매수자들 가운데 단지 내 학교가 있는지를 묻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작년 말 입주한 서초구 반포동 자이아파트도 이런 사례에 포함된다. 단지 내에 원촌초등학교가 있는데,개보수를 마치고 내달부터 문을 열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곳은 강남권 중심에 있는 데다 신축 아파트여서 주거환경이 좋은 편에 속한다. 이로인해 올 들어 전셋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 작년 말 2억원 중반에서 거래되던 반포자이 84㎡(25평)형 전세가격이 지금은 3억원 초반까지 상승했다. 116㎡(35평)형 전세가는 현재 4억5000만원을 호가하지만 매물이 귀하다.
반포자이 인근 강철수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학교가 아파트로 둘러싸여 있어 학생 안전 문제에 관한한 걱정이 없다는 게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호기/이기주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