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이나 전철 신설은 계획 발표 때부터 꾸준히 인근 지역 집값에 반영된다. 개통 시점에 분양을 앞둔 아파트 분양가에도 선반영된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한 가지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은 개통 시점에 전셋값이 한 단계 뛴다는 점이다. 전세를 내놓을 투자자라면 신설 노선에서 올해 분양하는 아파트 단지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아무래도 새 아파트의 전세부터 먼저 나가게 마련이다.

먼저 지하철 9호선 노선에서는 동작구 흑석동을 주목해볼 만하다. 동부건설은 흑석5구역(흑석동 45-1 일대)을 재개발해 10개동 655가구의 동부센트레빌을 공급한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은 170가구,임대분은 114가구다. 흑석뉴타운은 서초구에 인접해 있고 강남 여의도 용산 등지에 접근하기 쉬운 지리적 장점을 갖고 있다. 지금은 주민 대부분이 버스 중심의 대중교통이나 자가용 차량을 이용한다.

1호선 노량진역과 4호선 동작역,7호선 상도역이 인근에 있지만 걸어서 이용하기가 다소 힘들어서다. 오는 5월 지하철 9호선이 개통되면 서초,강남 및 여의도 등에 대한 접근이 한결 쉬어진다. 제한적이지만 일부 아파트는 한강 조망도 가능하다.

9호선 노들역에서 5분 거리에 래미안이 들어선다. 동작구 본동5구역을 재개발해 일반분양 247가구 규모의 래미안본동2차 아파트가 4월 분양에 들어간다. 삼익2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서초구 서초동의 롯데캐슬(일반분양 13가구)은 9호선 신논현역에서 2분 거리로 10월 분양한다.

경의선 복선전철 노선에서는 경기 파주시 분양물량이 눈에 띈다. 교하읍 교하지구 4블록에서 한양수자인(13개동 16~26층 규모,780가구)이 6월 공급된다. 85~149㎡형으로 구성되며 경의선이 개통하면 운정역까지 걸어서 10분이면 닿을 수 있다. 중심상업지역 안에 설치된 보행데크를 이용해 운정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경의선 문산역 인근에선 5월 동문건설이 309가구를 분양한다. 110㎡ 단일 주택형이란 점은 돋보이는데 역에서 걸어서 15분 거리라는 점이 조금 아쉽다.

경춘선 평내역 인근에서는 LIG건영이 '리가'라는 브랜드의 아파트를 오는 9월 선보인다. 남양주시 평내동 192-1에 총 700가구를 조성한다. 주택형은 79~199㎡로 이뤄지며 평내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다. 교육시설로는 평내초,금곡중 등이 있고 이마트 롯데마트 등과 구리 GS스퀘어,한양대학교 병원 등을 이용할 수 있다. LIG는 9월 금곡동에서도 732가구를 공급한다. 경춘선 금곡역에서 5분 정도 떨어져 있다.

경춘선 복선화 사업은 서울 중앙선 망우역에서 춘천까지 이어지는 사업이다. 2011년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경춘선 복선화가 이뤄지면 남양주시 호평지구,마석지구 등 경기 동북부 지역의 대중교통 이용이 한결 수월해질 것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