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발 금융위기 등의 영향으로 금펀드의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19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작년 9월 설정된 '블랙록월드골드주식-자(UH)(S)'는 3개월 수익률이 18일 기준으로 64.18%를 기록했으며, '기은SG골드마이닝주식자A클래스'와 '신한BNPP골드파생상품 1-A'는 54.85%와 53.39%를 각각 나타내고 있다.

순자산 10억원 이상인 국내 17개(클래스 포함) 금펀드의 3개월 가중평균 수익률은 40.28%로, 같은 기간 국내와 해외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인 4.84%와 0.46%를 크게 웃돈다.

계좌를 통해 금거래를 할 수 있는 신한은행의 '골드리슈금적립'상품을 기준으로 금의 매매기준 가격이 현재 1g당 4만6천원으로 연초 3만6천원에서 크게 오른 상태다.

금 투자의 수익률이 이처럼 높아진 것은, 다소 수그러들던 글로벌 금융위기가 러시아 등 동유럽 국가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로 재발하자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으로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금값이 단기 급등한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18일(현지시간)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10.70달러(1.1%) 오른 온스당 978.20달러를 기록해 1천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금 선물 가격은 작년 3월 사상 최고가인 온스당 1천33달러까지 치솟은 뒤 같은해 10월 말 700달러 초반까지 떨어졌다.

신한은행 상품개발부 황재호 과장은 "재발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불안심리가 고조되고 있고 유동성 확대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금값이 추가로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하지만 최근 금값의 변동성이 워낙 커진데다 이미 고점 근처에 도달했다는 관측이 우세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