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펜 및 전자칠판 전문업체 펜래버레토리(대표 이승걸)는 전자칠판에 쓴 내용을 즉시 이메일이나 휴대전화 문자로 전송할 수 있는 '펜랩스마트보드'를 세계 최초로 개발,판매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이 제품은 회사가 4년여에 걸쳐 자체 개발한 좌표인식용 마이크로코드가 인쇄된 디지털 페이퍼를 붙인 보드판과 블루투스 기술을 응용한 디지털 펜으로 구성돼 있다. 작동하려면 PC와 빔프로젝터 등 주변기기도 필요하다.

펜랩스마트보드는 볼펜처럼 생긴 디지털 펜으로 디지털 페이퍼가 부착된 보드판에 글씨를 쓰면 전송기 역할을 하는 디지털 펜이 글씨의 위치를 인식,정보를 컴퓨터에 전송해 컴퓨터에도 동일한 화면이 나타나며 이를 저장하거나 이메일로 전송할 수도 있다. 회사 관계자는 "판서한 내용 그대로를 집에서 보며 공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을 설치하는데 드는 비용은 빔 프로젝터와 PC를 포함해 약 300만원으로 PC,태블릿,보드판,빔 프로젝터 등을 포함해 3000여만원이 드는 기존 전자칠판 대비 약 10%에 불과하다. 또 이 제품은 종이판을 벽에 부착하는 형태로 전선이 필요없어 즉시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 전자칠판을 이용하려면 실내에 전선을 끌어와야 하는 등 설치 공사가 필요해 통상 3주일이 걸렸다. 회사 관계자는 "판서한 내용을 지우려면 디지털 페이퍼를 한 장씩 뜯어내면 돼 쓰기 편하다"며 "칠판틀과 종이로만 구성돼 기존 전자칠판처럼 고장날 염려도 없다"고 말했다. 제품(보드판)의 크기는 최대 약 93.5인치로 200명 이상의 대형 강의실에서도 충분히 쓸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펜래버레토리는 지난해 11월부터 디지털 펜을 SK텔레콤에 납품 중이다. SK 측은 디지털 펜을 이동통신서비스 가입신청서를 작성하는 용도로 전국 200여곳의 가판 및 대리점 직원들에게 배포했다. SK텔레콤은 서비스가입 신청서가 인쇄된 디지털 페이퍼를 이용해 신청자가 작성한 내용을 즉시 MMS 형태로 승인부서로 전송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장에서 반응이 좋아 사용처를 확대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팬래버레토리는 최근 스위스와 약 10만대 분량에 대한 납품조건을 협의하고 있다. 또 SK텔레콤과 제휴를 맺어 올해 상반기 내로 디지털 페이퍼에 쓴 내용을 즉시 문자로 전송할 수 있는 서비스도 시행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인터넷이 되지 않는 곳에서 긴히 전할 내용이 있을 때 디지털 페이퍼에 쓴 후 문자로 전송할 수 있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며 "올해 약 2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