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신한 우리 등 은행들이 '은행자본확충펀드'로부터 자금을 투입받고 이를 토대로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하기로 했다. 은행들은 또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중소기업 대출 160조원에 대해 전액 만기를 1년간 연장해 주기로 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15일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에서 열린 금융감독당국 · 은행연합회 합동 워크숍이 끝난 뒤 "은행들이 원칙적으로 은행자본확충펀드를 활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워크숍에는 은행연합회 이사은행인 국민 신한 우리 하나 한국씨티 산업 기업 광주은행과 농협 등 9개 은행장이 참석했다.

은행들은 중기 대출 확대를 위해 자본확충펀드 활용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이를 적극 활용키로 금융당국과 합의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모든 은행이 자본확충펀드를 신청하되 은행별로 일정 한도(크레디트 라인)를 설정해 필요할 때마다 빌려가는 방식으로 운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이르면 이번 주 중 구체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은행들은 중기 대출과 관련,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보증부 대출은 물론 일반 담보 및 무보증 대출에 대해서도 폐업 · 부도 등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전액 만기를 연장해줄 방침이다. 또 중기 대출 확대에서 소외된 중견기업들에도 신규 대출을 늘리기로 했다.

김현석/유승호 기자 realist@hankyung.com